넥슨이 신임 사외이사를 통해 디즈니의 브랜딩 노하우를 이식받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넥슨은 11월 9일 신임 사외이사로 케빈 메이어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케빈 메이어 신임 사외이사 내정자는 월트디즈니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했으며, 픽사, 마블 엔터테인먼트, 루카스필름, 폭스 등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영화, 텔레비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다양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큰 성과를 남긴 인물이라는 평이다.
특히 2018년에는 월트디즈니 DTCI(Direct-to-Consumer & International) 부문 대표를 역임하며 디즈니플러스, ESPN플러스, 훌루(Hulu) 등 신규 서비스 론칭과 글로벌 채널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등 새로운 비전 창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동영상 공유 앱 틱톡 CEO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케빈 메이어 내정자가 주로 활약했던 곳이 바로 월트디즈니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회장이 가장 동경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회장은 넥슨 창업과정을 담은 책 ‘플레이’를 통해 “디즈니는 효과적으로 돈을 벌면서도 고객집단인 부모와 아이들에게 사랑받는다”며 “디즈니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좋은 회사로, 100분의 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해 넥슨 매각 시도 당시 디즈니에 넥슨 인수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마이어 신임 사외이사는 2021년 3월 중 이사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으로, 그가 넥슨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사외이사로 영입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넥슨의 내부 개편을 이끌었고, 경영 측면에서 빠르게 정상 궤도로 복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의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총괄했던 이를 영입한 만큼, 김 회장이 ‘꿈의 기업’으로 꼽은 디즈니의 I·P 육성 및 브랜딩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넥슨 오웬 마호니 대표는 “케빈 메이어는 디즈니의 최고 전략 책임자로서 디즈니가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브랜딩 전략을 수립하는데 기여했고, 틱톡 CEO를 역임하며 새로운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의 도약을 함께 했다”며 “넥슨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하는 데 많은 비전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