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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클래식’이 쏘아올린 ‘정액제’ 바람, 어디까지 이어질까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0.11.20 13:42
  • 수정 2020.11.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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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클래식’이 지난 11월 11일 론칭을 진행했다. 2008년 11월 11일 ‘아이온’이 PC온라인 MMORPG로 첫 선을 보인지 12년 만에 다시 처음으로 회귀다. 이번에 선보인 ‘아이온 클래식’은 ‘아이온’ 오픈베타서비스 버전(1.2)으로 당시 향수를 강하게 자극하며 유저몰이에 성공한 모습이다. ‘아이온 클래식’의 핵심은 오픈 필드에서 유저들끼리 협동하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육성하는데 있다.

지난 2018년 ‘아이온’은 월정액을 포기하고 부분유료화 서비스를 전환했다. 시대변화에 맞춤형 선택이었지만, 정액제 모델로 선보인 게임을 부분유료화로 전환하면서 많은 유저들이 이탈했다.

‘아이온 클래식’은 첫 시작이었던 그 때처럼 ‘정액제’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달에 1만 9,800원만 지불하면 게임 내에 모든 콘텐츠를 다른 유저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즐길 수 있다.

11월 20일, ‘아이온 클래식’이 론칭한지, 10여일이 지났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엔씨소프트에서 공식적인 동시접속자 등에 대한 수치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모든 서버에 대기열이 존재하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인기 인플루언서들도 ‘아이온 클래식’에 도전하면서 수많은 영상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PC방 순위에서도 지난 11월 20일 기준으로 6위를 기록하면서 PC온라인 MMORPG 장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이온 클래식’이 이 같은 인기를 다시금 구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자는 천편일률적인 모바일게임의 인앱결제에 지친 유저들에게 나만의 실력으로 즐길 수 있는 그 때 그 시절의 재미를 선사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모바일 MMORPG들은 상위 캐릭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을 과금해야 한다. 게임 플레이 실력보다는 ‘뽑기 운’으로 자신의 캐릭터의 강함이 결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액제’ 모델은 다르다. 한 달에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임에 접속한 후부터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캐릭터의 강함이 결정된다. 결국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는 그룹 역시, 그들만의 재미를 찾아서 게임을 즐기면 된다. 콘텐츠 소비 속도가 다를 뿐, 언젠가는 다들 상위 콘텐츠를 같이 즐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기자가 계속 강조하고 바라는 부분이 여기 있다. 내가 시간 날 때 접속해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무리한 과금 없이도 내 방식대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정액제’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모바일 환경도 이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더 넓어진 화면에서 빠른 속도는 기본, PC와의 자유로운 호환 등, 게임 서비스에게 있어 다양한 옵션을 선사하고 있다. 이제는 모바일 MMORPG에서도 정액제 모델이 이제는 나올 때가 됐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이 모바일과 PC 멀티 플랫폼 지원하는 트렌드 역시, 기자가 주장하는 정액제 모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PC플랫폼이긴 하지만, ‘아이온 클래식’이 쏘아올린 작은 공 하나가 유저들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켰는지 이제는 누구나 판단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도 10년 이상 롱런할 수 있는 타이틀이 나오기 위해서는 ‘정액제’ 모델이 수반돼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모바일게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사람은 바로 ‘당신’될 수도 있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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