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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파이드파이퍼스 김주명 팀장, “다양화된 게임 시장, 상생 발전 기대”

1세대 토종 게임 개발자 ‘인디의 미래를 밝히다’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0.11.20 17:46
  • 수정 2020.11.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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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7호 기사]

‘지스타 2020’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이 있다면 중량감 있는 토종 인디 게임들의 출연이다. 메이저 신작들이 즐비한 지스타에서 업그레이드된 퀄리티와 독특한 작품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지스타에서 네오위즈가 선보인 ‘플레비 퀘스트: 더 크루세이즈(이하 플레비 퀘스트)’는 인디게임 라인업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게임을 개발한 네오위즈 파이드파이퍼스팀 김주명 팀장은 올해 지스타 출품작들이 PC와 콘솔, 모바일 등 다각화됨에 따라, 게임사의 스케일에 상관없이 다양한 개성을 갖춘 타이틀들이 소개된 점에 대해 긍정적인 평을 내렸다.
무엇보다 김 팀장이 개발한 ‘플레비 퀘스트’는 PC패키지 타이틀로서 국내 게임 커뮤니티에서 ‘찐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확고한 개발 철학과 의지가 녹아든 작품이다.
지스타 2020에서 ‘플레비 퀘스트’를 통해 토종 인디게임의 색깔을 알린 그의 청사진을 펼쳐봤다.
 

사진=경향게임스

김 팀장과 파이드파이퍼스팀이 개발한 ‘플레비 퀘스트’는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당당하게 본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우수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PC게임으로서는 유일한 노미네이트 및 수상이며, 온라인 멀티플레이 기반 게임이 아닌 싱글플레이 기반 PC 패키지게임이라는 점으로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일궈낸 파이드파이퍼스팀은 네오위즈 입사 후에도 팀명을 변경하지 않았다. 네오위즈는 팀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지지하면서 그들의 프로젝트 완성과 추진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레비 퀘스트’ 완성에 건 8년의 도전
네오위즈에 입사하기 직전 김주명 팀장은 인디게임사 ‘파이드파이퍼스’를 운영하며 오랜 기간 ‘플레비 퀘스트’의 개발에 매진해 왔다.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하며 개발 돌입을 알리기 시작했던 지난 2012년, 무려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게임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당시에는 게임명 또한 ‘플레비 퀘스트’가 아닌 ‘아미 앤 스트레테지: 십자군’이었다.
그렇게 긴 시간을 인디게임사로서 달려오기 이전에도, 김 팀장은 과거 국내 PC게임이 부흥을 맞이했던 시절부터 게임업계에 종사해 왔다. 다양한 게임사를 거쳤고, 그 중에는 네오위즈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탄생 시켰던 펜타비전에선 약 7년을 근무하기도 했다.
 

베테랑 개발자로 업계에 알려진 만큼 주요 게임사들의 스카우트도 잦았다. 하지만 그는 모든 제안을 뿌리치고 네오위즈와 손을 잡았다.
“네오위즈 입사를 결정하게된 계기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입사후에도 개발을 마칠 때까지 지원하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네오위즈는 김 팀장과 ‘파이드파이퍼스’에 대해 단순한 개발 인력으로 바라봤던 것이 아닌, 그들의 비전을 함께 완성시키길 바랬던 것이다. 실제로 김 팀장은 네오위즈 외에 당시 입사를 제안했던 회사 대부분이 ‘플레비 퀘스트’ 프로젝트를 접거나, 당시 시점에서 마무리를 지은 상태로 입사하는 것을 조건으로 걸었었다고 설명했다.

인디게임의 인식 전환, 양극화 경계해야
‘지스타 2020’ 무대는 주요 게임사들을 대표하는 신작들이 소개되는 한편, 인디게임들 또한 다양하게 선보여지면서 콘텐츠 구성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특히, ‘인디’카테고리에 속하며 분류가 나눠진 발표가 아닌 네오위즈,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사들의 발표 내용에 해당 게임들이 속해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김 팀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게임업계에 일었던 변화가 중, 소규모의 인디게임들에게도 자신들의 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진 것이라고 표현했다. 현장 중심 행사의 경우 화려한 대형 게임사들의 부스와 신작들이 행사의 주역을 차지하게 되지만, 온라인 중심의 행사로 규모에 상관없이 게임을 동등하게 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오위즈의 지스타 출품 라인업도 같은 전략이다. ‘블레스 언리쉬드’, ‘브라운 더스트’ 등 자사를 대표하는 PC, 모바일 출품작도 있지만, ‘플레비 퀘스트’를 비롯해 무려 6종의 게임을 인디게임으로 구성했다.
김 팀장은 이러한 최근 변화와 관련해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온라인 발표상에서 대형 게임사들의 신작이 중심에서는 한편, 노출도 저하가 함께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지스타 이전에도 BIC, 인디크래프트 등이 온라인 게임쇼로 진행됐지만, 조회수 및 참관객 측면에서 뚜렷한 노출도 저하를 체감했다. 결국 게임을 개발하는 이들의 입장에선, 게임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며 이용자들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는 김 팀장의 조언이다.

퀄리티 높이기 위한 노력, 상생 발전 바래
현재 파이드파이퍼스팀의 김 팀장과 개발진들은 네오위즈의 든든한 지원과 함께 ‘플레비 퀘스트’의 추가적인 업데이트와 DLC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통해 우수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지만, 그 기쁨보다 향후 게임의 개선과 발전에 더욱 힘을 쏟는 천상 ‘개발자’의 모습이었다.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묵묵히 걸어온 그는 "실패에서 얻는 성장과 질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이 개발자들에겐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최근 국내 인디게임 업계를 향한 각종 지원과 기회가 많아진 것은 맞지만, 이를 활용하기 위해선 실패와 성장을 겪으며 ‘잘 만든’ 게임을 만들기 위해 매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PC게임, 콘솔게임 분야에 대한 도전이 확대되고 있는 기존 게임사들과 업계에 대해선 ‘다작’의 국내 게임업계가 됐으면 한다는 바램도 밝혔다.
“이전까지는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으로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 주기가 길어지곤 했습니다. 최근 다양한 도전들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많은 게임들이 나왔으면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중, 소규모 게임사들과의 상생과 업계 전반의 발전도 함께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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