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 ‘OOTP 베이스볼’의 아버지, 야구 사랑과 게임 속 정교함을 설명하다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0.11.24 10:3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0월 초, 컴투스는 독일 게임사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트(이하 OOTP)의 지분 100%를 취득하는 인수합병 진행 소식을 전했다. 당시 국내 게이머들은 생소한 개발사라는 반응을 보인 층도 있었지만, ‘야구’를 사랑하는 한 측에서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야구게임 계의 FM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을 만큼 정교함과 게임성을 갖춘 ‘아웃 오브 더 파크 베이스볼(이하 OOTP 베이스볼)’ 시리즈의 개발사가 바로 OOTP였기 때문이다.

인수합병 이후 컴투스와 OOTP는 오는 2021년 출시될 예정인 ‘OOTP 베이스볼 22’의 한글화 작업과 더불어 게임의 모바일버전인 ‘OOTP Go’의 출시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컴투스와 함께하기 이전부터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OOTP 베이스볼’ 시리즈의 열성적인 팬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OOTP의 CEO 마르쿠스 하인손(Markus Heinsohn), 서면 인터뷰를 통해 OOTP의 개발 이야기와 국내 게이머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들어봤다.
 

▲ OOTP 마르쿠스 하인손 CEO(사진=컴투스 제공)

이하는 QA 전문

Q. 국내 ‘OOTP 베이스볼’ 시리즈 매니아 층에게는 잘 알려졌지만, 여전히 OOTP라는 개발사는 국내 게이머들에게 다소 낯선 이름이다. 개발사 OOTP와 대표작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OOTP의 첫 번째 버전은 1999년에 출시됐습니다. 1997년 취미 프로젝트로 제작을 시작했고, 당시 저는 게임 제작에 참여한 유일한 개발자였고, 그 외에도 아트 작업과 매뉴얼 작성 등의 업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배포에 대한 도움은 받았지만 1인 회사라고 볼 수 있었죠. 그 이후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게임, 회사 및 커뮤니티는 수년에 걸쳐 성장했으며 OOTP는 가장 성공적인 게임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Q. OOTP의 사내 개발 인력은 어떤 구조로 구성돼 있는가?
A.
게임(PC 및 모바일)과 온라인 모드인 ‘퍼펙트 팀’을 담당하는 개발자들이 있고, 여러 연구 보조원, 커뮤니티 관리자, 기술 지원 직원, 그래픽 디자이너 등이 있습니다. 또한 공식 NHL 라이선스가 있는 ‘프랜차이즈 하키 매니저(Franchise Hockey Manager)’라는 아이스 하키 게임도 디자이너로 구성된 팀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Q. ‘OOTP 베이스볼’은 매년 꾸준히 시리즈를 이어오며 가장 완성도 높은 MLB 시뮬레이션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시리즈의 시작과 관련해, 첫 작품을 내놓을 당시 ‘야구’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가?
A.
저는 14살에 야구를 알게 된 후부터 쭉 야구 팬이었습니다. 저는 야구와 함께 생활하고, 숨을 쉬고, 직접 야구를 하며 야구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읽었습니다.
독일에서는 야구가 그다지 인기 있지 않고, 90년대 초에는 인터넷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았죠. 그리고 함부르크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는데, 잘 만들어진 야구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시장에 없기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당시에 제가 직접 그런 게임을 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Q. 올 가을 ‘OOTP 베이스볼’이 포스트시즌 전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올해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정확하게 맞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시스템적 핵심 요소는 무엇인가?
A.
우리는 ‘현대 예측 시스템(modern projection system)’ 기반의 선수 평가와 함께 매우 정확한 선수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뮬레이션 엔진과 함께 지지대의 역할을 하죠. 더불어 실제 매니저가 하는 것과 유사하게 선수들을 관리하고 선수 명단과 전략을 구축하는 매우 정교한 AI가 필요합니다.
모든 것이 구축되고 나면 포스트 시즌을 수천 번 시뮬레이션 하고 예측을 제시합니다. 올해 다저스는 우리에게 가장 인기 있는 팀이었으며, 팀이 승리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기뻐했습니다.
실제로 MLB 포스트 시즌 예측을 시작한 이후로, 지난 4년 중 3년 동안 챔피언 팀을 예측했습니다. 2019년 휴스턴이 7번째 경기에서 워싱턴을 이길 것으로 예상한 부분만 틀렸었죠. 하지만 워싱턴이 우리가 예측한 우승 팀이었고 정규 시즌 개시 이전에 예측을 했던 것이기 때문에, 그 해에도 거의 정확한 예측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OOTP는 내부의 예측 시스템을 비롯해 정확한 선수 데이터 등 다양한 요인을 기반으로 매우 적중률이 높은 MLB 시즌 결과 예측을 해내고 있다

Q. 모바일 버전 ‘OOTP Go’를 준비하고 있다. 게임에 대해 소개하자면.
A.
‘OOTP Go’는 OOTP PC 버전보다 간소화되고 적은 옵션을 갖춘 심플한 버전입니다. 복잡한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PC 게임의 본질과 재미있는 기능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적인 기능은 퍼펙트 팀 온라인 경쟁 모드를 완벽하게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두 버전 모두 100% 크로스 플랫폼 호환이 가능하며 동일한 야구 세계에서 경쟁합니다.

Q. 컴투스와 함께 ‘OOTP 베이스볼’ 차기작에 대한 한글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면.
A.
가장 어려운 부분은 전체 텍스트를 번역하는 것입니다. OOTP는 수백, 수천만 개의 문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을 번역 및 현지화 하는 것은 아주 큰 업무입니다.
 

Q. 컴투스의 인수 후에도 개발 방향성 및 게임 디자인 등은 유지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컴투스와의 협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메리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컴투스는 모바일 게임에서 훌륭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 대한 그들의 전문성으로부터 많은 혜택과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컴투스의 야구 게임은 매우 잘 설계돼 있으며, 다른 야구 게임을 제작하는 팀 간에 훌륭한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Q. 개발자 이전의 스포츠 팬으로서, 혹시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와 팀이 있다면?
A.
야구 이전에는 다른 독일인과 마찬가지로 축구 팬이었습니다. 분데스리가에선 베르더 브레벤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야구를 여전히 좋아하지만, 축구와 아이스 하키도 시청하며, 체스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야구팀은 보스턴 레드 삭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그리고 시카고 컵스입니다.
 

▲ 시리즈 최신작부터는 국내 게이머들도 'OOTP 베이스볼' 시리즈를 공식 한글화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Q. 컴투스의 인수 소식으로 OOTP에 대해 ‘OOTP 베이스볼’ 시리즈를 즐기던 국내 게이머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국내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A.
예전부터 한국에 OOTP의 열성적인 팬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국 팬들의 사랑과 성원에 큰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컴투스의 도움으로 OOTP와 게임 내에 있는 KBO를 MLB의 수준으로 현실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