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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0’이 남긴 숙제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11.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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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0’이 지난 22일 막을 내렸다. 온라인 개최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 속에서도, 지스타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각종 이벤트 등 ‘보는 행사’ 중심의 전시회에서 다시 신작 중심으로 돌아왔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이는 인디게임에 대한 반응이 열광적이었다는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로 인디 쇼케이스 당시 시청자들은 ‘대형 게임사들 긴장해라’, ‘이러니까 인디게임에 기대를 걸지’ 등의 반응을 보였고, 심지어 비난을 하는 일부 이용자들을 꾸짖으며 개발자들을 옹호하기도 했다. 

반면 대형 게임사들은 여전히 싸늘한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신작 소개 프로그램에서는 ‘어차피 똑같은 양산형 아니냐’는 비판이 줄을 이었고, 심지어는 광고만 나와도 원색적인 비난이 줄을 이었다. 물론 앞뒤 재지 않고 그저 욕만 하는 이들도 있으니 기업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그간 업계가 이용자들의 신뢰를 많이 잃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물론 모든 게임사들이 비난만 받은 것은 아니었다. 네오위즈의 경우 그간 주요 기업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인디게임을 많이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언 테일즈’는 개발자들의 진지함과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졌다는 반응이었다. 넥슨의 ‘커츠펠’과 ‘코노스바 모바일’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BIC(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가 지스타보다 더 게임쇼다운 행사”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라고 평가한다. 

‘지스타 2020’이 끝난 이후, 개최지 선정과 내년의 개최방식을 놓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신뢰 회복’이라는 숙제를 남겼다는 생각이다.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다’는 이야기도 있다. 시청자들의 비판 또한 지스타와 국산 게임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과연 국내 게임업계는 게이머들의 마음을 다시 돌려놓을 수 있을까. 업계 종사자이자 한 사람의 게이머로서, 유저들이 믿고 플레이할만한 토종 게임들이 나오길 기원해본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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