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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MMO, 2000년대 초반을 추억하며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0.11.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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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은 국내 게임업계는 신작 발표 및 론칭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모바일 분야 최고 인기 장르인 MMORPG 시장에선 PC 플랫폼으로도 신작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게릴라 테스트를 예고한 카카오게임즈의 ‘엘리온’을 필두로 네오위즈의 ‘블레스 언리쉬드’, NXN의 ‘RISE’ 등이 대표적이다. 신작 소식이 뜸했던 PC MMORPG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이에 떠오른 시점이 90년대를 넘어 2000년대 초반으로 이어지던 시점이다. 국내 게임시장 내 불법 복제가 확대되며 PC 패키지게임 시장의 쇠락을 알렸던 시기 직후의 이야기다.
체질 개선이 불가피했던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PC 온라인게임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90년대 중후반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이 탄생하며 PC MMO 시장의 시작을 알렸고, 2000년대 초반 ‘라그나로크 온라인’, ‘테일즈 위버’, ‘메이플스토리’, ‘씰온라인’ 등의 신작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국내 게임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PC MMORPG 부흥기가 바로 이 시점이다.
당시의 게임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갖춘 게임성과 콘셉트로 시장을 이끌었고, 이들이 낳은 산물은 현재 국내 게임 산업군을 리드하는 대표 게임사들의 성장 기반으로 작용했다.
현재 국내 모바일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한 국산 MMORPG 전반이 당시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점만 봐도 당시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를 겪었던 게이머 중 한 사람이기에 최근 쏟아지는 PC MMORPG 신작 소식들에 더욱 큰 반가움을 표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현재의 게임시장과 당시의 게임시장은 직접적 비교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플랫폼, 장르, 스타일, 퀄리티 등 게임의 세대 변화가 꾸준히 이뤄진 만큼 당시의 부흥기가 다시 올 것이라는 보장도 어렵다.
다만, 최근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PC MMO 출시를 비롯해 다시금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뚜렷하다. 진화를 위해선 피할 수 없는 변화다. 그렇기에 기대를 모아보는 것이다.
당시 패키지게임 시장이 PC MMO 시장으로 변화하며 국내 게임사들의 진화를 이끌었던 것처럼, 최근의 변화가 향후 국내 게임사를 글로벌 시장 주역으로 이끌게 만드는 또 다른 부흥기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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