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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의 습격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0.11.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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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킹오브파이터즈’ 등 유명 게임 I·P를 보유한 SNK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 인수된다는 소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관련업계에서는 오일머니가 게임 시장에 유입된 이례적인 결과로 보고 있다. 중동의 보수적인 경제 구조를 보건대 게임산업 분야의 투자가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까닭이다. 

때문에 이번 투자를 결정한 빈 살만 왕세자가 누구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우디 수석부총리로서 실질적인 통치를 하고 있는 그는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자국의 경제 구조를 바꾸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들여 IT 등 다양한 분야로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도 한 그는 사우디 현지 스마트시티 및 경제자유구역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번 인수는 그 일환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중동의 대표적인 부호인 그가 여러 IT산업 분야 중에서도 ‘게임’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주목된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게임’의 가치를 인정했다고 볼 수 있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은 게임업계에서도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블루오션으로 지목된다. 2016년 전후로 해당 지역 경제 제재가 어느 정도 완화되었고, 인터넷 보급률이 점차 공격적으로 확대되면서 특히 모바일게임 성장세가 타 지역을 뛰어넘을 정도로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작년 발간한 ‘2019년 중동콘텐츠산업동향보고서1호’에 따르면 메나(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모바일게임 시장은 연간 18~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는 오는 2023년 23억 달러 시장으로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동 지역은 그간 종교적인 특색과 보수적인 관습으로 인해 현지화가 까다로운 시장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국경에 제한이 없는 모바일 플랫폼의 네트워크 환경의 이점을 활용, 오히려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역습(?)하려는 시도가 필요할 전망이다. 
라마단 기간, 집밖에 나가지 않는 현지인들의 여가 콘텐츠로 ‘게임’이 이용되는 것이 충분한 사례가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동 시장으로부터 더욱 활발한 IT 관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SNK 인수 소식이 중동 게임 시장 개척의 촉진제가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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