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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광을 캐는 게임사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12.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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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8호 기사]

흔히 인공지능 시대 강자 기업으로 포털사를 손꼽는다. 하루에도 수천만 명이 방문해 데이터를 입력하는 서비스. 이를 활용한 데이터는 막대한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때문에 구글과 바이두, 네이버와 같은 기업들이 차세대 인공지능 강자라 한다.
따지고 보면 그들에 못지 않은 기업들이 가까운 곳에 있다. 하루 수 백만 명이 몇 시간동안 생활하면서 데이터를 남기는 서비스. 바로 온라인게임 서비스다.

게임사들이 보유한 데이터는 구체적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채팅에서부터 차이는 시작된다. 단순히 단어를 검색하는 포털사와 달리 게임 내 언어들은 문장과 감정 표현에 가깝다. 흔히 ‘어머님 안부’를 묻는 질문은 기본. 서로 사랑을 나누는 커플들의 알콩달콩한 대화나, 사람과 사람이 거래를 하는 이야기들, 평상시 잡담등이 섞여 들어가며 데이터로 남는다. 이들의 행동도 중요한 데이터다. 게임을 하던 도중에 하는 행동들은 인간의 습관과 행동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게임에서 등장한 몇몇 사례들을 기반으로 논문이 작성된 예들도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통해 바라본 ‘전염병 대응 연구’와 같은 사례들은 일반에도 널리 알려진 사례다. 게임사들도 이를 인지했다. 이미 대형 게임 기업들이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하고 데이터를 분석 및 가공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가상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게임 외적인 데이터를 연구해 반영하는 것과 같은 작업들이 계속된다.
 
게임사들이 보유한 데이터들은 이른바 ‘디지털 금광’이라 부를만한 가치를 지닌다. 분야 전문가들은 제대로 가공만 거친다면 시대를 초월하는 유산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다년간 자원 빈국으로 콤플렉스를 지닌 국가다. 그러나 디지털시대, 인터넷시대, 데이터와 인공지능시대에서 한국은 자원 강국이다. 이 자원을 보다 유용하게 가공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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