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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주년 특집] ‘패러다임 시프트’ 시대, 미래 산업 핵심은 ‘게임’

차세대 기술 무기로 ‘개발 혁신’ 앞장 … 콘텐츠·신사업 등 새로운 방향성 제시

  • 변동휘 기자, 안일범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12.09 14:15
  • 수정 2020.12.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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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8호 기사]

코로나19의 확산은 대중들의 일상을 빠르게 바꿔놓았다. 언택트 문화 확산 등 이전에 없었던 것들을 일상화하며 ‘팬데믹 패러다임 시프트’의 시대를 열었다. 여기에 소위 4차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신기술의 발전이 더해지며 사회 전반에 걸쳐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게임산업이 이같은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으로 부상하며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신형 엔진 등 기술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중심으로 게임개발 과정에서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더해 콘텐츠,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기존의 공식을 깨고 차세대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게임이 일상의 중심에 서고 있는 것으로, 이후 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주목된다. 이에 본지에서는 혁신을 이끌고 있는 10대 기업을 선정, 이들을 통해 트렌드 변화를 짚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본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국내 게임산업의 현실과 미래를 조명하기 위해 디지털과 비대면으로 통칭하는 언택트를 합친 신조어 '디지택트(Digitact)'를 주제로 창간 19주년을 맞아 특집호를 준비했습니다. 이제 게임은 향후 미래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산업 콘텐츠로 성장했습니다. 비대면 사회에서 '게임'의 가치와 전파력은 무궁무진하게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산업 발전의 주요 키워드인 데이터 경제, 인공지능, 고품질 5G, 디지털 트윈, 디지털 소비, 증강현실, 블록체인 등 여러 분야에서 게임은 융복합이 가능한 콘텐츠로서 '혁신'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디지텍트 시대를 맞아 발빠르게 대응하는 게임업계의 현황 및 향후 사업 전략을 집중 분석하고자 합니다.

신기술 도입: 개발과정 혁신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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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국내 A·I 분야의 선도기업이다. 지난 2011년부터 연구개발 조직을 설립해 운영해왔으며, 현재는 A·I센터와 NLP(자연어처리)센터에서 게임, 스피치, 비전, 언어, 지식 등 5개 분야에 걸쳐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근 들어서는 야구 앱 ‘페이지’를 비롯해 날씨기사 등 상용화 수준의 결과물들을 내놓으며 국내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와의 합작법인 참여를 통해 금융 A·I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넷마블
 

넷마블은 음성 기반 A·I 및 번역 기술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NLP 분야에서 성과를 도출한 것이다. 터치나 입력으로 진행되는 게임 플레이를 음성으로 가능케 함으로써, 복잡한 게임 플레이를 쉽고 단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은 12월 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NeurIPS(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 2020’에서 ‘딥러닝 기반 음성 인식기를 세계 최초로 모바일 게임에 탑재 가능한 수준까지 경량화한 기술(MONICA)’을 공개했다. 이는 논문 심사관 전원에게 ‘Strong Accept’라는 리뷰 결과를 받아 만점으로 심사를 통과했다.

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는 엔진 개발사로 다년간 활약했다. 소위 트리플A급 게임에 적합한 게임엔진 개발사란 평가다. 이들은 언리얼엔진5을 통해 영화 CG나 실사와 동일한 수준에 오른 포토리얼리즘 구현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최적화 기술을 개편, 퀄리티 저하 없이 개발자가 개발한 콘텐츠를 게임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별도 레이트레이싱 하드웨어 지원 없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광원 기술을 적용, 개발 대기 시간을 줄인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콘텐츠 혁신: 차세대 게임 트렌드 제시

컴투스
 

사진=컴투스
사진=컴투스

‘비주얼 노벨’은 스토리를 기반으로 게임을 진행하면서 선택지에 따라 게임이 변화하는 시스템을 갖춘 장르다. 이 장르를 기반으로 탄생된 시나리오가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진출해 세계적인 인기를 끈 전례들이 다수 있다. 컴투스는 자사 플랫폼 ‘스토리픽’을 론칭, 이 장르를 한데 묶어 전문적으로 다루는 플랫폼화에 도전하면서 이목을 사로잡는다.
플랫폼화에 성공하면서 변화도 있었다. 유명 I·P(지식재산권)를 결합해 서비스하면서, 2차 창작물이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액션 RPG ‘블레이드 for kakao’로 유명한 김재영 대표가 이끄는 개발사다.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개발 중이며, ‘마비노기 영웅전’ 등으로 이름을 알린 김범 AD(아트 디렉터)가 개발에 참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중소 개발사로서는 생각하기 힘든 스케일의 콘텐츠를 적극 도입하며 업계 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의도 면적보다 큰 심리스 오픈월드를 비롯, 인간과 거인이 한 화면에 공존하는 등 기존 모바일게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연출방식을 예고해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블록체인: NFT 중심 新 생태계 조성

더샌드박스
 

더샌드박스는 다음 세대를 위한 게이밍 플랫폼을 표방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하나의 탈중앙화 플랫폼으로, 누구나 자신의 게임 아이템 혹은 콘텐츠, 또는 경험을 만들고, 출시하고,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크리에이터와 플레이어들을 위한 생태계이며, 이를 위해 복스 에딧, 마켓플레이스, 게임메이커 등 3가지 핵심 구성을 배치했다. 이를 통해 ‘개인 I·P(지식재산권) 시대’를 선도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수퍼트리
 

수퍼트리는 블록체인 NFT를 활용한 게임과 마켓플레이스 ‘플레이댑’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을 거래시스템이 아닌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유저에게 가치가 있는 아이템들을 블록체인 상에 기록해 소유권을 넘김으로써, 게임 아이템 판매 시장을 열어가려는 것이다.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선정사업에 블록체인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스카이피플
 

스카이피플은 모바일 흥행작 ‘파이널 블레이드’의 개발사로, 이후 블록체인 분야에 뛰어들어 트론 슈퍼대표와 ‘파이브스타즈’ 론칭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이들은 ‘파이브스타즈’를 비롯해 차기작 ‘파이널 블레이드X’ 등 자사 게임들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NFT를 적용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파이브스타즈’에서 아이템을 전송하고 타 게임에서 이를 수령하는 형태로, NFT화된 아이템은 향후 차기작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이 아이템을 하나의 자산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신사업: 미래 성장동력 확보

한빛소프트
 

한빛소프트는 일찍부터 신기술 분야에 뛰어들었다. 특히 최근에는 드론 분야에서 빛을 보고 있는 중이다. 자회사 한빛드론의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은 15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3% 성장했다. 소비자용, 산업용, 농업용 등 다양한 분야의 시장을 선도해온 가운데, 최근 국산 드론 ‘시그너스’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최근 공공안전, 시설점검 등 다양한 분야에 드론의 활용도가 높아진 가운데, 한빛드론은 선제적인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미래 시장을 지속 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드론 교육 및 관련 문화콘텐츠 분야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루니미디어
 

루니미디어는 PC방을 통해 스팀 게임을 서비스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가 보유한 스팀 게임 라인업을 PC방에 제공하며, 유저들은 PC방에서 자유롭게 스팀 게임에 접속해 테스트 해볼 수 있다. 
유저 시각에서 보면 경제적 이점도 있다. 최근 트리플A게임들도 20~30시간이면 엔딩을 보는 수준. 시간당 요금 1,000원을 기준으로 2~3만 원이면 엔딩을 볼 수 있는 셈이다. 향후 루니미디어 플랫폼은 최신 게임을 맛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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