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19금 게임 방송, 프로의식 자각해야 
선 넘은 19금 게임 방송, 프로의식 자각해야 
  • 안일범 기자
  • 승인 2020.12.15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20년 12월 10일 ‘사이버펑크 2077’이 공식 발매된다. 사전 판매로만 800만 장을 돌파했고, 올해 최고 기대작이란 평가를 받았다. 인터넷 방송계도 뜨겁다. 유명 스트리머와 인터넷 방송인들이 앞다퉈 게임을 소재로 방송을 송출한다.  

19금 게임답게 내용은 자극적이다. 게임 내내 자극적인 욕설이 튀어나오는가 하면, 폭력이 난무한다. 신체가 절단되고, 나체가 노출된다. 게임을 방송하는 이들은 이를 여과 없이 내보낸다. 심지어 자극적인 방송임을 강조하기 위해 ‘후방 주의’를 붙이거나, ‘눈 둘 곳 없다’는 멘트로 이를 홍보하기까지 한다. 모 방송에서는 아예 성관계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영상을 여과 없이 송출했으며 이를 유저가 클립화해 55만 명이 시청했다. 현재도 여전히 해당 클립은 전체 이용가능으로 표기돼 로그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모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공유되는 19금 콘텐츠 클립. 누구나 시청 가능하다. 송출 5일째. 여전히 영상은 전체 이용가 콘텐츠로 표기돼 있다.
모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공유되는 19금 콘텐츠 클립 스크린샷.
송출 5일차. 여전히 영상은 전체 이용가 콘텐츠로 표기돼 있다.

촌극은 계속된다. 이 방송인은 실수인 척 19금 장면을 재생한다. 영상을 보면서 게임을 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과 없이 노출한다. 심지어 잠시 뒤에는 '기왕 이렇게 된거'란 멘트와 함께 의도적으로 19금 영상을 노출한다. 생방송과 ‘방송 사고’로 포장하기에는 반복적이며, 장시간 동안 반복된 콘텐츠 송출이다.  

이를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각 방송 채널들은 ‘성인 인증’ 시스템을 도입한다. 방송 시작 전, 성인 전용 채널을 표기하고 성인 이용자들만 방송 영상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이용률. 15일 현재 트위치 ‘사이버펑크 2077’영상 한국어 부문 상위 20걸 중 청소년 이용불가 옵션을 한 스트리머는 똘똘똘이, 김도, 이클리피아, 강지, 유민상으로 단 다섯 명에 불과하다. 전체 80% 영상이 전체이용가로 송출되는 셈이다. 그 외 순위권에도 이 비율은 별반 다르지 않다. 대다수 방송인들은 19금 콘텐츠를 여과 없이 내보냈다. 

전문가들은 19금 콘텐츠를 전체 이용가로 송추하는 것은 ‘고의성’이 짙은 행동이라고 지목한다.  
한 방송 전문가는 “그들이 방송을 몇 년 동안 했다고 생각하느냐”라며 “설사 본인이 모른다 할지라도 PD, 편집자, 팬, 방장 등은 모를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목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19금 콘텐츠를 송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현역 스트리머는 “일반적인 사업으로 비교하면 ‘사이버펑크 2077’출시일은 ‘대목’을 맞이한 시기로 보면 된다”라며 “청불(성인 인증) 옵션을 거는 순간 시청자는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대목 장사에서 손해 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더 중요한 문제는 방송 시청자 경쟁”이라며 “내 방송 시청자들이 타 채널로 옮겨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어 별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개인적 사유에서, 혹은 이윤을 취하기 위해서라면 더욱 이들의 행태가 정당화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행법상 청소년 이용불가 콘텐츠를 송출할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 7항에 의거해 법적 조치를 받는다.  

인터넷 방송은 ‘언론의 자유’를 대변하는 매체로 규제 대상에서 자유로운 방송이다. 자유가 주어진 만큼 그 책임 또한 무겁다. 이른바 ‘대기업’으로 불릴 만큼 거액의 돈을 벌고, 수만 명에서 수백만 명이 시청하는 방송을 운영하는 이들이라면 그만큼 성숙한 방송을 해야 하지 않을까.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