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원더포션, 레트로 감성으로 2020 BIC 유망주 등극

수려한 도트로 세기말 분위기 ‘물씬’ ··· 화려한 로프 액션으로 일약 ‘스타덤’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0.12.16 10:53
  • 수정 2020.12.16 11:0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령 788호 기사]

지난 10월 25일 막을 내린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이하 BIC)에서 인디게임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게임이 있었다. 사이버펑크 분위기의 뛰어난 도트 그래픽과 로프를 통한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이는 플랫포머 게임의 등장에 많은 이들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 주인공은 ‘원더포션’이 개발한 ‘산나비’였다.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산나비’는 2020 BIC 어워드 루키 부문 ‘최고의 아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놀라운 것은 게임의 개발사인 ‘원더포션’은 별다른 경력이 없는 신인들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원더포션’의 유승현 대표는 ‘산나비’의 퀄리티를 이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이 멋모르는 초짜들이라 가능했다고 말했다. 패기와 열정으로 뭉친 그들의 게임 개발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유 대표는 원래 팀명이 블랙포션이 될 뻔했다고 전했다. 매일 커피를 마시며 개발하는 팀원들을 보며 커피의 색을 따서 블랙포션으로 팀명을 지으려고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미 블랙포션이라는 이름을 가진 팀이 있었고, 더 좋은 어감의 팀명을 찾다가 ‘원더포션’으로 정해 지금까지 오게 됐다.
 

겁 없는 신예들의 ‘무한도전’
‘원더포션’의 팀원들은 작년 4월 스마일게이트 챌린지 게임 지원 사업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같은 팀으로 배정돼 게임을 만들면서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게 됐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팀이 만들어졌다. 이후 캐릭터 디자이너 한 명이 추가되면서 현재의 ‘원더포션’이 됐다.
유 대표는 정식 출시를 목적으로 개발한 게임은 ‘산나비’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게임 개발 경험이 없었던 것이 역으로 큰 장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게임의 주요 콘텐츠인 ‘로프 액션’과 ‘사이버 펑크’ 아트는 개발 경력이 있는 사람이 보면 굉장히 구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멤버들이 개발 경험이 없어서 멋모르고 덤벼들었던 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패기로 시작한 그들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열정 때문이었다. 유 대표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게임 내에서 구현되는 과정이 너무나 보람찼고, 게임 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개성과 재미 다잡은 게임 ‘목표’
그렇게 만들어진 ‘산나비’는 사이버펑크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로프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주인공인 퇴역 군인이 사라진 자신의 딸을 찾아 조선의 대도시 도화로 올라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정밀하게 구현된 액션 플레이는 ‘셀레스테’, ‘웜즈’의 영향을 받았고, 수려한 도트로 완성된 조선의 배경은 ‘카타나 제로’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모든 것들이 융합된 게임은 ‘원더포션’ 만의 독특한 개성과 분위기를 뿜어낸다.
현재 ‘산나비’의 완성도는 30% 정도로 내년 1~2월에 텀블벅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1년 6월 게임의 얼리엑세스를 시작하고, 이어 12월 중에 정식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끝으로 유 대표는 남들이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장르 및 콘셉트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원더포션’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 전했다.
“상업적으로 대박이 나지 않더라도 ‘원더포션’만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재미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저희 팀의 꿈입니다. 이번 BIC 출품을 통해 상상 이상으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받아 황송한 기분입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더 좋은 게임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업 한눈에 보기
· 팀   명 : 원더포션
· 대표자 : 유승현
· 설립일 : 2019년 8월 5일
· 팀원수 : 5명
· 주력사업 : 게임 개발 및 서비스
· 대표작 : ‘산나비’
· 위 치 :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645번길 12
 

체크리스트
● 독 창 성 ★★★★☆
‘산나비’는 명작 인디게임들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잘 버무려내 독특한 개성을 담아냈다.
● 팀 워 크 ★★★★★
퀄리티를 위해 게임을 몇 번이나 갈아엎는 와중에도 끝까지 함께한 팀원들의 팀워크는 이미 만점이다.
● 비 전 ★★★★☆
첫 선을 보이자마자 게이머, 매체, 업계의 관심이 매우 뜨거웠다. 스타성은 충분하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