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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대신 닭', ‘사펑’ 공백 메워줄 B급 대작 3선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12.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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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게이머들은 패닉상태다. 더 이상 플랜A, '사이버펑크 2077'은 가동할 수 없다. 고장난 테이프마냥 같은 단어를 반복하는 게이머들. 기자 주변에서는 하루에도 몇 건씩 '이제 뭐해야하지'를 묻는 메시지들이 쏟아 진다. '디스가이아6', '몬스터헌터 라이즈' 등 대작들이 21년 출시를 앞두고 있으니 기다리라 답해도 소용  없다. 넷플릭스에 '아리스 인 보더랜드'나 '스위트 홈'과 같은 드라마가 방영한다고 말해 보지면 임시 방편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 오면서 이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질 전망이다.

솔직히 이야기 해보자. '사이버펑크 2077'를 대처할 방안은 없다. 그도 그럴것이 '사이버펑크 2077'은 FPS게임 마니아도, RPG 마니아도, 오픈월드나 액션 어드벤쳐 마니아도 기대하던 작품이었다. 이 같은 재미를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게임은 대안을 찾기 어렵다. 적어도 '갓 오브 워'급 신작이나 '엘든링'급 소울류가 튀어 나오지 않는 이상 '고장난 테이프'들은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별 수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 소위 '트리플A'급 게임들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역으로 B급 게임에서 해답을 찾을지도 모른다.

첫 번째 추천 작품은 짜릿한 속도감을 즐기는 액션게임 '고스트러너'다.사이버펑크 시대를 배경으로 과학이 발전된 시대를 사는 주인공을 그린다. '사이버펑크 2077'이 묵직한 조작감에 느린 전투 흐름이라면, '고스트러너'는 '사이버펑크2077' 전투를 2배속으로 돌린 듯한 느낌이다. 주인공은 미친듯이 질주하면서 벽을 타고, 후크를 이용해 맵을 넘나든다. '스파이더맨'이라도 된 양 벽사이를 펄쩍 펄쩍 뛰다가, 적을 발견하면 그대로 떨여저 썰어버린다. 다시 뛰어 다니기를 반복하는 재미가 핵심이다. 이른바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스피드 액션게임에 가깝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3D환경에서 즐기는 플랫포머 게임과 같은 재미도 존재한다. 올드 게이머들이라면 '퀘이크3'에서 가속 점프와 로켓점프를 활용한 맵 돌파를 상상하면 되며, '포탈'과 같이 머리를 쓰면서 맵을 파해하는 재미도 존재하는 점이 장점이다. 단점은 장르에 익숙한 유저들의 경우 단 10시간만에 엔딩을 볼 수 있으며, 반대로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이라면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패드나 키보드를 부술 수 있으니 이는 유의하도록 하자. 

두 번째 추천 작품 '네버송'은 퍼즐플래포머 게임이다. '디모'나 '림보' 등과 같이 어두컴컴한 세계에서 희망을 찾는 게임을 근간으로 한다. 풀보이스 더빙이며 더빙 퀄리티는 '사이버펑크 2077'못지 않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일들'을 구경하며, 퍼즐을 풀고, 숨겨진 스퇴를 찾아 나가도록 설계돼 있다. 마지막 엔딩은 쉽게 유추하기 힘들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는 점이 단점이다. 짧은 시간동안 세계관에 젖어 몰입하기에 좋은 게임으로, 크리스마스를 잊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제격이다. 

도저히 참지 못하는 유저들을 위한 대안도 있다. 악마의 게임 '풋볼매니저 2021'에 손을 대는 것이다. 이번 시리즈는 소위 '역대급 완성도'라 불릴 만큼 극찬을 받는 작품이다. 전략과 전술 효용도가 잔재미를 주며,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만나게 되는 재미가 쏠쏠하다. EPL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이강인, 황의조가 한팀에서 뛴다면, 어떻게 될까. 여기에 유망주 정우영과 같은 선수들이 합류한다면? 이미 행복 회로를 돌리고 있는 당신, 지금 테스트 해보면 될일이다. 

지갑 사정이 마땅치 않다면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대작 게임을 무료로 지급하는 관계로 이를 주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케스파컵'이 열릴 예정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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