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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발전 척도는 게임, 개발·플레이 혁신 선도 '자신'

오인수 넷마블 A·I센터 마젤란실 실장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12.24 12:54
  • 수정 2020.12.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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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9호 기사]

4차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코로나19 확산은 ‘디지택트(디지털+콘택트)’라는 새로운 조류로 합쳐졌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 감염병 확산이라는 상황 속에서 빠른 변화가 가능했던 배경으로 첨단 기술을 꼽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있었기에, 사람들 간 연결의 장을 물리적 공간에서 가상세계로 옮겨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게임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는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터전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게임산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기술을 꼽자면, 가장 먼저 A·I(인공지능)를 들 수 있다.
게임개발 단계부터 서비스, 이용자 경험(U·X)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혁신을 불러올 기술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넷마블 A·I센터에서는 모바일게임에 탑재 가능한 수준까지 경량화된 딥러닝 기반 음성인식 기술을 선보여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관련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넷마블 A·I센터 마젤란실 오인수 실장을 만나 A·I를 만난 차세대 게임의 모습을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다.
 

넷마블 마젤란실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NeurIPS 2020’ 데모 세션 참가가 꼽힌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회에서 기술을 공개한 것으로, 게임업계에서 발표한 논문으로는 드물게 만점으로 심사를 통과하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오 실장은 한국에서는 주로 상위 대학을 중심으로 논문이 발표돼 왔고, 관련 기술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관심이 증가하며 기업에서도 산업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논문 제출 시도가 있었지만 아직 발표된 사례가 그리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마젤란실에서 수행하는 프로젝트가 기술적인 관점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자신감이다.

Q. 넷마블 마젤란실에서는 현재 어떤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는가
A.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행동을 재현할 수 있는 부분과 이용자 행동 분석을 통해 성향 및 수준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용자의 행동을 재현할 수 있는 유저 에이전트 연구와, 이용자의 성향과 수준 등을 이해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기반 머신러닝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용자의 게임 경험 다양화와 몰입도 증대를 위해 딥러닝 기반 음성 연구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Q. 다양한 분야 중 현재는 딥러닝 기반 음성인식 기술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유가 있는가
A.
딥러닝 기술의 장점은 기술이 적용돼 얻어질 수 있는 결과가 기존 방법들에 비해 놀라운 성능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여러 딥러닝 기술 중 현재 알려진 수준에서 게임에 바로 적용될 수 있을만한 부분을 탐색했고, 딥러닝 기반 음성인식 기술 분야에 집중하게 됐다.
유저 경험의 관점에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게임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측면도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하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사실 딥러닝 기반 음성인식 기술에 관한 논문이 유수 학회에 여러 차례 발표되다 보니 음성인식 기술 분야에 관한 내용이 도드라져 보이긴 하지만, 다른 기술 분야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연구개발 중이다.
 

Q. ‘모니카(넷마블의 딥러닝 기반 음성인식 프로그램)’의 경우 모바일게임에 탑재 가능한 수준까지 경량화한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일반적으로 음성인식을 처리하는 프로그램은 크기가 매우 커서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는 처리하지 않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서버를 통해 처리하게 된다. 이 경우 서버 통신에 따른 지연, 네트워크 상태에 따른 불안정한 처리 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게임 명령어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특화하고, 최신 딥러닝 기술을 통해 경량화에 성공, 모바일게임 ‘A3: 스틸얼라이브’에 최초로 탑재했다. ‘NeurlPS 2020’에 논문이 게재된 이유도 이러한 경량화 기술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Q. 딥러닝 기반 음성인식 기술이 이용자들의 경험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A.
현재 게임에 탑재된 음성인식 기술은 인식할 수 있는 명령의 조합이 적은 편이다. 이는 경량화를 위한 것으로 보시면 된다. 손이 자유롭지 못한 플레이어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음성인식 기술들이 좀 더 대중화될 경우 플레이어의 보조 역할 외에도 콘텐츠의 중심이 되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를 들면 메인 캐릭터로 플레이하며, 펫이나 다른 캐릭터들에게 음성으로 퀘스트를 진행하게 하는 것이다. 단순했던 유저 입력이 좀 더 다양화돼 게임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Q. 마젤란실에서는 게임 밸런싱과 QA 등 개발 및 운영 관련 업무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어떤 효과를 보고 있는지 설명해달라
A.
신규 캐릭터들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존 캐릭터들과의 상성관계, 능력치 우위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캐릭터들과의 조합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수작업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다.
이에 유저의 행동을 재현하는 강화학습 기반 게임 플레이어를 개발,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신규 캐릭터의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는지, 그 결과가 개발자의 의도에 부합하는지 등을 확인한다. A·I 도입 이후 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할 수 있게 됐고, 정확도 또한 높아졌다.
 

Q. 마젤란은 궁극적으로 지능형게임 제작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넷마블이 생각하는 지능형게임은 어떤 모습인가
A.
넷마블이 목표로 하는 지능형게임은 이용자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게임 내에서 펼쳐지는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게임이다. 즉 이용자 패턴을 학습해 지속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인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이용자의 플레이 수준에 맞춰 적절한 난이도의 스테이지를 제공하거나, 상대 플레이어로서 이용자가 지속적인 긴장감을 느끼도록 대전 스킬을 발휘하는 것 등이 지능형게임의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Q. A·I의 도입이 게임개발과 이용자 경험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는가
A.
A·I 기술의 장점은, 기술이 적용돼 얻어질 수 있는 결과가 기존 방법들에 비해 놀라운 성능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이용자별 적절한 난이도 제공, 다양한 인터페이스 제공 등을 통해 게임의 재미와 몰입도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용자가 더 높은 수준의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넷마블 A·I센터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이용자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게임 내에서 펼쳐지는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A·I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게임 내 이용자 생애 구간에 대한 분석과 관리를 통해 제품 수명 주기(PLC) 개선을 이루고, 이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지속해서 게임의 재미 요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Q. 독자들에게 A·I 연구현황과 향후 비전에 대해 전하고픈 말이 있는가
A.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게임 분석이나 이용자 맞춤 서비스 등이 가능해지고 있다. 여러 산업체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고 연구하는 이유는 그만큼 적용 전후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산업에서는 A·I 기술에 대한 좀 더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며, 기술로 인한 변화가 발생할 경우 그 속도가 굉장히 빠르기도 하다. 이를 볼 때, 미래 A·I 기술의 척도는 게임산업에서 A·I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등을 통해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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