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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게임사를 살리자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0.12.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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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게임은 수혜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 한해 국내 대표 게임 N사가 역대급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전체 게임시장 성장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이들 대형 게임사의 매출은 전체 게임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중소 게임사의 연매출 비중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게임업계의 양극화 현상은 줄곧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중소게임사들에게는 더욱 힘든 한 해가 되었다. 해외 교류가 여의치 않으면서 내수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진 상황에 대기업들도 서비스 지원 전략을 국내에 집중하면서 중소게임사들이 영향을 받은 것이다. 
유명 I·P와 트렌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인 이들의 게임 서비스 경쟁력을 중소게임사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찰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최근 모 방송언론에서 개발비를 충당하기 위해 막노동까지 하고 있다는 한 중소게임사 대표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게임의 퀄리티를 좋게 평가받아도 정작 출시를 앞두고선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자금 여력과 서비스 노하우가 부족해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무리 규모가 작은 게임이라고 해도 개발과 마케팅 비용을 충당하려면 억대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게임 스타트업에 물어보면 정부 지원금은커녕 담보를 둔 은행 대출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게임 콘텐츠를 자산 가치로 책정하기 어려운 현실인 까닭이다. 게다가 정부 지원금은 아무리 많아도 최대 1~2억원 수준으로, 기업은 어떻게든 추가 자금을 조달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게임이 유망산업으로 비춰지면서 대기업 위주로 인재들이 몰리고 있지만 중소게임사들은 늘어난 인건비 탓에 인력 충당도 버겁기만 하다. 
전문가들은 중소게임사가 자생해야 게임 콘텐츠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궁수의 전설’, ‘어몽 어스’ 등 해외발 인디게임의 성과는 매출을 떠나서 장르 다변화가 게임 산업 성장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해준다. 

결국 창의적인 발상이 밑바탕이 된 게임들이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중소게임사의 가치는 여기서 출발한다는 생각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이들을 육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대기업들의 사회환원을 통해 이들과 상생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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