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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존키트] 용감한 변화가 성장을 이끈다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1.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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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9호 기사]

오늘은 다양한 데이팅 앱 중에서 진지한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앱 ‘힌지’(Hinge)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designed to be deleted’, 이 문구는 ‘힌지’의 서비스 슬로건이다. 이는 삭제되기 위해 디자인된 앱이라는 뜻이다.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사람을 만나고 이를 통해서 데이팅 앱을 삭제한다는 깊은 관계를 암시한다. 데이팅 어플을 통해 만난 만남은가볍다라는 기존의 인식에 정면으로 도전하는데이팅 앱이다.

‘힌지’는 시장을 주도하는 1위 기업 ‘틴더’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작은 기업이다. 실제로 2012년 출시할때만 해도 다른 타깃형 데이팅 앱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7년 말 제2의 창업을 연상하게 하는 리브랜딩으로 2018년 틴더의 모기업인 매치 그룹에 인수됐으며, 앱 다운로드수가 400% 증가하며 최근 가장 ‘핫’한 데이팅 앱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힌지’는 자사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이 아닌 데이팅 앱 시장에 대한 고객들의 피드백에 주목했다. 지금까지도 확고한 1위 자리를 점하고 있는 '틴더'에 대한 사용자 불만은 사진 한 장으로 결정되는 매칭 방식에 있었다. 실제로 ‘힌지’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데이팅 앱으로 사람을 만난 경험이 있는 사용자의 81%는 진지한 만남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힌지’에 가입하려면 수 많은 질문에 답변을 해야만 한다. 마치 결혼정보 사이트에 가입하는 것과 유사하다. 나이, 성별은 물론, 직업, 학력, 종교, 정치적 성향, 취미, 성적 취향, 음주, 흡연, 취향 등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많은 질문에 답해야 한다. 이렇게 작성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사진과 함께 다른 이성에게 그대로 공개된다. 사용자는 이성의 정보를 읽으면서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고 이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물음표가 느낌표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렇게 되면서 힌지의 월간 앱 다운로드가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앱 재사용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생각보다 많은 서비스가 리브랜딩을 시도한다. 서비스가 성장하지 못하고 멈춰졌을때 이뤄지는 리브랜딩의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오늘 살펴본 ‘힌지’는 리브랜딩을 통해서 레드오션의 시장에서 타깃 시장을 만들어냈고, 주류 문화를 변화시키면서 1위 ‘틴더’를 위협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힌지’의 교훈은 명확하다. 사용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반영할 수 있는 혁신적인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환경 요인에 대한 빠른 변화가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 박병록 칼럼니스트는 게임 전문지 기자를 시작으로 게임/IT 업계와 인연을 쌓아왔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게임과 IT 분야에서 VC, 스타트업 코파운더, 스타트업 창업 등의 경험을 했다. 실패를 통해 얻은 스타트업의 생존 노하우를 코너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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