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보는 게임 전성시대, 이제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할 때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0.12.31 17:27
  • 수정 2020.12.31 22:3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한해 정말 수 많은 게임이 출시 됐고,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유튜브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각광 받으면서 게임도 이제는 직접 플레이하는 것은 물론, 시청하는데서 재미를 찾는 게이머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덩달아 게임을 전문적으로 송출하는 인플루언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수 십만 명의 팬을 확보한 인플루언서의 게임 플레이에 열광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된지 오래다.

보는 게임이 각광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대리만족’일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응원하는 인플루언서가 게임 내에서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사하거나, 시원시원한 과금을 진행하는 등에 대해 게이머들은 희열을 느낀다.

얼마 전, 한 인플루언서가 진행하는 방송을 우연히 보게 됐다. 현금으로 수 천 만원 어치의 재화를 충전한 후, 뽑기 콘텐츠를 진행하는 장면이 이었는데, 그 많은 돈이 1시간도 안되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놀랐던 경험을 했다. 게임 내에서 소위 말하는 절대자가 되기 위한 아이템 획득이 그 인플루언서의 목적이었다. 결국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에 열광하면서 그들 입장에서는 많은 후원금과 구독자 수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아직도 계속해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너도나도 ‘뽑기’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슬슬 게이머들의 흥미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 천 만원 뽑기도 이제는 감흥이 없다는 것이 게이머들의 의견이다. ‘뽑기’ 관련 콘텐츠가 한계에 왔다는 점은 기자도 동의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매일 먹다보면 질리기 마련이다. 권태와 실증을 아주 잘 느끼는 게이머들을 잡을 수 있는 새로운 ‘무엇인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가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재미 있는 동영상 한 편을 시청하게 됐다. 스팀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ARK SURVIVAL EVOLVED, 이하 아크)’라는 게임 플레이 영상이었다. ‘아크’는 심리스 방식의 원시 월드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생존하는 것이 목표인 게임이다. 시대 배경은 공룡이 출현하면서도 현대 문물로 발전이 가능한 퓨전 요소가 추가된 서바이벌 게임이다. 이미 출시 된지 5년 정도가 흘렀던 게임으로 다양한 서버 내에서 수 많은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다.

기자가 본 동영상은 첫 스타트부터, 생존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고 공룡을 사냥하고 또 육성, 여기에 하우징 시스템을 통해 더욱 강력한 길드를 만드는 여정이 담긴 영상이었다. 300여편의 동영상 중에서 하루 만에 절반인 150편을 빠져들면서 시청했다.

그 인플루언서의 경우, 그냥 게임 플레이를 진행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완벽한 스토리텔링을 갖추면서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댓글들도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며, 다음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있어서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있다면 게이머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아크’ 동영상을 보면서 확신했다.

인플루언서들도 단일 콘텐츠를 넘어서 스토리텔링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적인 영화나 드라마 같을 순 없겠지만, 그들이 플레이하는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공감을 일으킬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보는 게임을 넘어서 이제는 게이머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가 더 많은 영상을 통해서 소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