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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에 대한 바램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1.01.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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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국내 e스포츠 대회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2021 스프링 시즌이 정식 개막한다. 올해 LCK는 지켜보는 눈이 남다르다. 이번 시즌부터 도입되는 프랜차이즈 제도 때문이다. 지난해 LCK는 여기에 참가하는 10개 팀을 선발하고 이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를 새로 구축하는 등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LCK의 프랜차이즈화는 국내 e스포츠 산업계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LCK에 참가하는 10개 팀들은 기꺼이 100억원의 가입비를 지불했다. 농심, LG전자, KB국민은행 등 국내 유수의 강소기업들이 e스포츠 투자에 나서고 있다. 

e스포츠 산업의 부흥기라 할만하다. LCK 프랜차이즈는 유럽과 중국 등에 비해 뒤늦게 출발한 감이 없지 않다.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 작고 이에 따른 수익화 기대가 낮다는 이유로 프랜차이즈 도입을 미뤄왔다. 먼저 시작한 나라들이 잇따라 경이로운 수치의 성과를 발표할 때 부러운 눈길로 바라볼 수밖에 없던 현실이다. 무엇보다 국내 유력 선수들이 거액의 러브콜을 받고 해외로 떠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국내 LCK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안타까움의 시선도 존재했다. 

그렇기에 이번 LCK 프랜차이즈화는 신중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먼저 프랜차이즈를 선언한 나라들은 시행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인기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적자에 시달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선수들의 이적료뿐 아니라 기본적인 몸값이 올라가고 2군 리그를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예비스타를 발굴해야 하는 게임단 입장에서는 프랜차이즈 가입비 이상의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단기간의 순익을 바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기존에 게임단 수익이라고 함은 스폰서십이 대부분이고 선수 스트리밍, 우승상금 등 부가적인 수입이 있더라도 거대한 액수가 아니었다. 프랜차이즈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판이 뒤집히듯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으리란 기대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LCK가 지금보다 더 멋진 흥행력을 선보인다면 시장 활성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운이 좋게도, e스포츠는 점점 대우받는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0개 팀이 성숙한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스타 선수 발굴뿐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면 LCK는 종주국의 흔들렸던 위상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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