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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게임업계 과제는 ‘양극화 해소’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1.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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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속에서 게임산업은 상당한 수준의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대부분의 매출이 대기업으로 편중되며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특히 근로환경과 복리후생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져, 올해 관련업계의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0년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발간했다. 국내 게임산업 종사자들의 노동환경 실태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게임 생산 인력들의 노동환경 개선 및 산업 생태계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연구 목적이다.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2020년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2020년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해당 조사에 따르면, 국내 게임산업은 양적 규모 면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2013년과, 성장세가 주춤했던 2016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성장하며 2018년 기준 약 14조 2,902억 원의 매출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 게임이 ‘언택트 테마주’로 꼽히며 역대급 성장을 기록했다. 실제로 각 분기마다 국내 주요 게임기업들은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세는 매출 상위권 게임사들에 국한됐다는 지적 역시 이어지고 있다. 전체 매출 자체는 크게 증가했지만, 대부분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상위권 게임사들로 집중되며 중소기업의 입지는 크게 위축됐다는 것이다.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2020년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2020년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이는 직업 만족도에서도 드러나는 모양새다. 근로시간, 임금수준, 워라밸(워크-라이프 밸런스), 복리후생 등 모든 지표에서 기업 규모별 차이가 두드러진 것이다. 근로시간 만족도에서는 5인 미만 기업만 유일하게 50% 미만을 기록했으며, 임금수준, 워라밸, 복리후생에서는 기업 규모가 작아질수록 만족도 역시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임금수준에서는 300인 이상 기업의 만족도가 74점으로 나타난 반면, 5인 미만 기업에서는 34.3점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이같은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 현재까지 코로나19가 게임산업 종사자들에게 미친 영향을 조사한 결과 임금보수, 업무강도, 노동시간, 구직 또는 경력 유지발전 기회 등에서 5인 미만 기업의 점수가 크게 낮아졌다. 
관련업계 관계자들도 이같은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57.6%가 대기업 플랫폼의 독과점 등 산업 양극화와 중소 개발사의 쇠퇴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2020년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2020년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고서는 산업의 ‘미래’를 열어갈 중소 개발사와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공정한 산업 질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조사책임자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상규 연구원과 글로벌리서치 김병용 이사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게임업계가 수혜를 입었다고 하지만, ‘부자만 더 부자가 되었을 뿐’ 다수의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힘든 시기를 겪어가고 있으며, 문제는 업계의 구조적 양극화가 노동환경의 양극화를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산업의 양극화인 동시에 인력시장의 양극화 문제이기도 한 만큼, 산업 구조적 측면에서 게임업계 중소 사업체들과 소규모 스타트업 및 인디게임 분야에 대한 별도의 육성 및 진흥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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