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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게임도 트리플A 시대, 2021년 GOTY 정조준

하이퀄리티 그래픽 기반 자유도 높은 게임성 눈길 … 콘솔, PC, 모바일 등 멀티 플랫폼 전략으로 글로벌 공략 ‘선언’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1.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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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0호 기사]

매년 연말이면 전 세계 게임 매체들이 ‘올해의 게임’을 선정한다. 그러나 이 행사에서 국내 게임을 찾아 보는 일은 쉽지 않다. 국내 게임들은 중국이나 동남아권 등 아시아 지역과 러시아, 남미 등 지역에서 위상이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수상이 쉽지 않다. 해당 행사 투표자들은 주로 영미권, 유럽권 매체들이 다수며, 주로 콘솔게임에 투표를 하는 점이 가장 큰 단점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서구권에서 반응이 적거나 PC와 모바일을 주로 취급하는 국산 게임들이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국내 게임업계의 ‘콤플렉스’가 돼 매년 게임사들을 압박한다. ‘올해의 게임’수상을 하지 못하는 국산 게임들이 ‘게임성’이 떨어지며, ‘게임’보다 ‘매출’을 우선시한다는 지적마저 나오기도 한다.
2021년에는 이 같은 프레임이 해소되는 한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퀄리티 그래픽에 오픈월드나 자유도가 높은 게임성을 기반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작품들이 대거 출시된다. 여기에 멀티 플랫폼 시스템을 채택, 국내 게임업계가 소홀했던 ‘콘솔 플랫폼’을 공략하면서 서구권 유저들에게도 어필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칼을 갈면서 준비한 ‘트리플A’급 대작 게임들을 분석해 봤다.

 

 

2021년 소위 트리플A급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대작 게임으로 성공신화를 쓴 개발팀들이 주인공이다. 이미 상업적 성공을 거둔 뒤로 개발력과 성공DNA를 기반으로 차기작에 도전한다. 이들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모험’을 메인 코드로 꼽았다. 맵 상에서 자유롭게 탐험하면서 퀘스트를 즐기고 성장하는 재미가 핵심. 특히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도 하며, 그래픽과 연출을 통해 혁신을 야기하려는 시도들이 줄을 잇는다.

차세대급 그래픽 퀄리티 눈길
소위 ‘트리플A’급 작품들은 현재 ‘아웃도어’ 그래픽을 위주로한 배경그래픽들을 공개하는데 주력한다. 방대한 자연환경이나 기계 문명, 스팀 펑크, 화려한 건물을 빌드업한 뒤 광원효과(그림자)를 통해 분위기를 형성하는 영상들을 공개했다.
그 중에서도 라이온하트가 개발중인 ‘오딘’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스케일감’을 주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게임상에 등장하는 ‘거인족’은 일반 캐릭터 대비 최소 2배에서 3배 이상 큰 종족. 때문에 원근감을 활용한 연출력을 우선시 하는 것으로 풀이 된다.
 

▲ 캐릭터와 NPC간 원근감 활용한 게임성의 라이온하트 ‘오딘’

기존 게임들이 ‘사람형태 NPC’가 다수 등장한다면, 이 게임에서는 특정 장면에서 적 NPC들의 ‘발’만 보인다거나, 몸통이나 이빨 등과 같이 특정 부위가 클로즈업 되는 형태로 연출을 잡아 차별화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등장하는 몬스터들도 범상치 않다. 눈이 수십개인 몬스터가 등장하기도 하고, 이빨이 온몸을 뒤엎고 있는 등 보는 것 만으로도 소름 돋는 몬스터들이 유저들을 향해 달려들 전망이다. 라이온하트 김범 디렉터는 이 같은 그래픽 스타일을 통해 게임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밝혔다.

스토리 기반 ‘리얼리티’ 구현에 주목
트리플A급을 표방하는 개발팀들은 ‘세계’를 구축하고 해당 세계를 현실적으로 구현하는데 중심을 뒀다. 실제 사람과 유사한 이른바 ‘디지털 휴먼’기술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봤다.
‘라이즈’를 개발중인 NXN게임즈 유석호 대표는 차별화 포인트로 ‘사냥터 중심’이 아닌 ‘이야기’가 중심이라고 못박았다. 기존 특정 장소에서 정해진 행동을 반복하는 게임이 아니라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사건을 겪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게임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 실사풍 캐릭터 그래픽 채택한 NXN게임즈 ‘라이즈’

여기에 현실적인 전투 시스템을 더하면서 ‘리얼리티’를 잡은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이들은 제작과정에서 실제 검투사들을 섭외해 모선 캡쳐를 했고 이를 기반으로 검과 방패가 부딪히는 장면과, 서로 물러나는 부분등을 묵직하게 표현하면서 타격감을 잡았다. 보스전에서는 ‘도끼’를 붕붕 휘두르다가 내려찍는 상대방을 확인하다 보면 시청하는 사람의 ‘몸’이 반응하는 수준까지 리얼리티를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오픈월드급 스케일에 중점
메인 퀘스트 외적으로도 세계와 캐릭터가 교감하는 부분들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각 지역에 등장하는 NPC와 유저가 교감하거나, 이를 통해 새로운 사건들이 발생하는 형태다. 그 사건들이 얽히고 섥혀 전체 세계에 영향을 주는 방식이 최근 트렌드다.
펄어비스는 이를 위해 오픈월드를 선택, 유저들이 게임 속에서 ‘삶’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자유도를 추구한다.
 

▲ 세계와 호흡하는 재미 그려낸 펄어비스 ‘붉은사막’

펄어비스 정환경 PD는 게임속 농부를 예로 들었다. 정 PD에 따르면 ‘농부A’는 밭일을 하는 캐릭터다. 밭일을 하다가 일을 마치면 고된 일과를 뒤로 하고 술을 한잔 마신다. 플레이어는 함께 술을 마시면서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또, 용병단을 꾸려 세계를 정복하는 꿈을 꿀 수도, 채집이나 생산을 통해 살아갈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을 통해 ‘나만의 재미’를 찾는 게임 플레이가 다음 세대에 중점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입증된 킬러 콘텐츠의 재해석
이미 다년간 게임성을 입증받은 작품들도 트리플A급 퀄리티에 도전장을 내민다. 기존 게임성에 새로운 장르를 결합하거나, 플레이 방식을 변화하면서 차별화를 꾀하는 작품들이 주요 케이스다. 시프트업이 개발중인 ‘프로젝트 이브’와 ‘프로젝트 니케’는 특유의 감성에 새로운 게임성을 더하면서 시도 됐다.
 

▲ 마니아게임도 트리플A시대 시프트업 ‘프로젝트 니케’

이미 ‘데스티니차일드’로 ‘라이브2D’기술의 위력을 확인한 이들은 이번에는 ‘프로젝트 니케’를 통해 밀리터리 TPS장르에 도전한다. 총을 쏘는 캐릭터 모션에 ‘라이브2D’모션을 살려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프로젝트 이브’는 3인칭 액션게임에 미소녀물을 결합한 케이스다.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 지휘하에 캐릭터 모션에 치중된 게임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존 ‘바디 모핑’기술 뿐만 아니라 ‘머리결’이 흔들리거나, ‘검’의 이펙트가 수시로 변하는 것과 같은 감성들이 현재 게이머들 사이에서 집중 조명받는다.

트리플A급 타이틀 대거 러시 ‘새시대 이끈다’
이들 외에도 엔씨소프트, 넥슨, 스마일게이트, 넷마블, 라인게임즈, 한빛소프트,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등 크고 작은 기업들이 현재 ‘트리플A’를 표방하는 작품들을 준비,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FPS나 TPS, 오픈월드, MMORPG까지 다양한 장르들이 준비돼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각 회사를 대표할만한 에이스급 개발진들이 총출동한다는 후문이다. 이미 세계적인 그래픽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은 이제 게임성에서 차별화를 준비, 국내 유저들은 물론 전 세계 유저들을 겨냥한 대작 게임을 선보인다. 2021년이야 말로 전 세계에서 주목할 ‘올해의 게임’이 한국에서 나올 수 있는 해다.
 

게임사들은 변화를 택했다. 이제 이를 받아들일 유저 차례다. 이들의 움직임을 마냥 비웃는 것으로는 제자리 걸음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이들을 응원하고 의견을 제시하면서 상호 시너지를 내 함께 발전하는 게임업계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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