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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극장에서 게임 하기 ‘아지트엑스’체험, ‘신세계’를 봤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1.18 15:36
  • 수정 2021.01.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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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홀로 앉아 빵빵한 사운드와 큰 화면으로 게임을 즐긴다. 수 많은 게이머들이 한번 쯤 상상해봄직한 일이 현실이 됐다. CGV가 론칭한 콘솔플레이 대관 플랫폼 ‘아지트엑스’ 덕분이다. ‘아지트엑스’는 극장 1관을 통째로 대관하는 서비스다. 유저가 각자 보유한 콘솔기기와 게임을 가져가면 극장 설비에 맞물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연일 매진 사례를 빚는 솔루션으로 인기가 높다. 7전 8기 끝에 기자도 예매에 성공. 현장을 방문해 극장 설비로 게임을 즐겨 봤다. 

기자는 토요일 오후 5시 타임 예약에 성공했다. 정해진 시간은 2시간 30분. 회당 가격 10만원에 극장을 통째로 빌릴 수 있다. 현장 계약 조건에 따라 5만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2시간을 더 활용할 수 있다. 단,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발령에 따라 오후 9시면 극장이 문을 닫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예정시각 30분 전 이미 극장에 도착해 있었다. 일찍 가서 기다릴 생각이었다. 기기 연결과 같은 사전 준비가 필요한 점도 염두에 뒀다. 도착하자마자 극장 스탭이 먼저 알아 보고 말을 건다. 그도 그럴 것에 손에 게임기기들이 잔뜩 들려 있으니 할말 다했다. 등록 과정부터 진행까지 VIP급 서비스를 연상케 했다. 스탭들이 동선을 따라다니며 발열 체크부터 시작해 극장 체크인, 기기 설치 및 시스템 확인. 극장 사운드 및 그래픽 조정 등 세부적인 조율을 모두 진행했다. 이미 몇 차례나 경험해본 듯 능숙한 대처다. 

극장 설비 활용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좌석 바로 옆에 거치대와 HDMI, 전원이 놓여 있다. 들어가서 파워 라인과 HDMI를 장착하고 전원을 넣으면 그것으로 완료. 일반 TV나 프로젝터 연결과 별다르지 않은 설정 작업이다.

연결이 끝나고 기기 전원을 넣은 뒤 극장 화면을 보는 순간 압도는 시작된다. 여기에 기기 전원을 연결하고 배경 음악이 흘러 나오면 결정타다. 그저 같은 화면만 쳐다 보고 있어도 만족스럽다. 현장에서 테스트한 ‘쉐도우 오브 툼레이더’는 좀 더 명확하게 사운드가 들리는 게임으로 한번쯤 체험해볼만한 요소들로 가득차 있었다.

게임을 켜고 몇 분 만에 동굴을 탈출하는 씬에서는 돌이 떨어지는 소리가 등 뒤로 흘러서 내려 간다. 특정 장면에서는 파리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날아가는 사운드와 같은 3D사운드를 구현해 몰입감이 배가 되는 경험이다. 특히 유적을 탐사하다가 발 밑에서 함정이 올라오는 장면에서는 육성으로 비명이 터지는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남다른 몰입감에 압도되는 경험이었다. 

반면, 스크린이 큰 관계로 입력속도와 화면 동작 속도가 다른 소위 '인풋렉'이 발생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것은 적응이 가능하나 화면을 스크롤하는 장면에서 미세한 떨림과 지연 현상이 발견된다. 특히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스본’으로 테스트 해 본 결과 화면을 전환하는 속도 보다 반응이 눈에 띄게 더뎌 멀미 현상이 일어나는 부분을 확인했다. 테스트를 진행한 두 사람 모두 ‘몬스터헌터’를 수천시간동안 플레이했지만 멀미 현상을 겪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게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사실상 3D 액션 게임을 즐기기에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자는 인풋렉이 조금 발생하더라도 즐기기에 지장 없는 게임들을 선택해 구동했다. 주로 2D RPG나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슈퍼로봇대전’시리즈와 같은 게임들은 극장 전체에 사운드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배경음을 뚫고 성우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는 순간을 체험해 보면, 새로운 감정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4시간 30분동안 극장을 임대해 즐겨본 결과 차원이 다른 영상 스크린과 사운드는 돈이 아깝지 않은 체험이었다. 극장에서 게임 개발자들이 의도한 연출과 화면, 사운드들을 제대로 마주하게 될 수 있었다. 평소에 들리지 않았던 소리들이 들렸고, 작은 화면으로는 보기 힘든 디테일들을 두 눈으로 확인하면서 게임 그래픽들의 디테일을 다시 한번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의외로 유명 게임인데 사운드가 엉망인 게임들이 티가 났고, 반대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을 다른 시각에서 보게 되는 등 여러 모로 '신세계'를 목격한 듯 하다. 

'아지트엑스'를 체험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공포게임’을 즐기기를 추천한다. 시스템 전체가 남다른 몰입감을 형성한다. 여기에 넓은 극장에서 홀로 게임을 즐기면서 오는 '외로움'과 같은 감정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분위기를 돋운다. 특히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하는 공포 게임으로 극장 시스템을 체험해 본다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추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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