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관전러 P.S’, 유저 위한 메타 길잡이 ‘자신’
[인터뷰] ‘프로관전러 P.S’, 유저 위한 메타 길잡이 ‘자신’
  • 박준수 기자
  • 승인 2021.01.20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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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 박정운, 박정한 ‘프로관전러 P.S’ 공동대표 

초창기 리그 오브 레전드와 e스포츠에서 파생되는 콘텐츠의 대부분은 프로게이머나 초고수들의 슈퍼플레이였다. 이른바 ‘매드무비’라 불리는 플레이 영상들은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며 대세 콘텐츠로 자리 잡았고 지금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게임과 e스포츠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다른 종류의 콘텐츠를 원하는 수요층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게임 플레이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메타 분석이나 야구의 세이버매트릭스같이 데이터 그 자체를 즐기는 유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37만여 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유튜브 채널 프로관전러 P.S(이하 프로관전러)는 심도 있는 메타 분석과 정확한 데이터 제공을 통해 이 수요층을 끌어안으며 급부상했다.
 

▲ (좌측부터) 박정한, 박정운 프로관전러 P.S 공동대표(사진=경향게임스)

프로관전러는 유저들이 효율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방안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유튜브 채널에서 사업을 확장해 e스포츠 플랫폼을 설립했고, 현재는 온라인 코칭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유저들의 메타 파악을 위한 길잡이가 되겠다는 그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하는 Q&A 전문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유튜브 ‘프로관전러 P.S’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박정운, 박정한이라고 한다. 2018년 5월 처음 유튜브를 시작해서 4년 차에 접어들었다. 현재 팀원은 10명으로 인게임 관련 분석자 3명, 데이터 머신러닝 인공지능 전공자 2명, 웹개발 디자이너 3명, 영상 편집자가 3명이다. 법인 설립 이후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 중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패치를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 유저들이 효율적으로 메타를 따라갈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도 선수·코치 출신이나 특정 챔피언 장인들과 함께 게임에 대한 꿀팁 영상도 자주 올리고 있다. 요즘에는 LoL뿐만 아니라 하스스톤 전장이나 전략적 팀 전투(이하 TFT)등 다른 게임도 다루면서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경향게임스

Q.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동생(박정한 대표)이 유튜브 편집자로 일하고 있었는데 당시 영상 편집자에 대한 페이나 처우가 매우 열악했다. 차라리 내(박정운 대표)가 유튜브 채널을 오픈해서 동생과 함께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유튜브 주제는 초창기부터 꾸준히 시청한 LoL 대회와 관련 콘텐츠로 정했다. 당시 유튜브에서 LoL 관련 콘텐츠는 프로게이머나 고수들의 매드무비가 대부분이었다. 철저하게 틈새시장을 노려 깊이 있는 LoL 콘텐츠를 제공하면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자공학을 전공하면서 데이터를 많이 다루다 보니까 분석이 익숙한 편이다. 또 개인적으로 야구의 세이버매트릭스에도 관심이 많았다. e스포츠에도 이런 것들이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걸 실행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Q. 지금은 통계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LoL 콘텐츠가 좀 보이는 추세인데 유튜브를 시작할 당시 분위기는 어땠나?
A.
2018년도 중반에는 거의 매드무비 영상밖에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다가 2018년 말 2019년 초에 특정 챔피언 장인들의 고승률 빌드나 해외 메타를 소개하는 채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 맹점이 발견됐다. 높은 승률이 챔피언이나 빌드가 진짜 좋아서인지, 아니면 장인 개인의 실력 때문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여기서 우리는 라이엇 게임즈에서 개발자들에게 제공하는 API 데이터를 통해 해당 빌드의 표본 수를 검토했다. 기본적으로 표본이 많으면 티어가 낮은 유저들이 포함되기 때문에 승률이 떨어지는 게 보통이다. 결국 표본이 많더라도 승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거나 오르는 챔피언·빌드 위주로 소개를 이어갔고 이것이 유저들의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됐다.
 

사진=경향게임스

Q. 대세를 따라가지 않고 통계나 데이터 기반 콘텐츠로 시작하게 된 이유는?
A.
결국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매드무비에서 한발 더 나아간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맨 처음에는 프로게이머들의 방송을 관전하고 분석해서 교과서 같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구상했다. ‘프로관전러’ 채널 제목의 의미가 ‘프로게이머를 관전한다는 의미’와 ‘관전을 프로답게 한다’는 중의적 의미를 가진다. 그러다가 유저 입장에서 가장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결국 어떤 챔피언의 성능이 OP인지 객관적이고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이런 과정은 통계적인 데이터 분석이 뒷받침돼야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콘텐츠로 시작하게 됐다.


Q. 마니악한 데이터 기반 콘텐츠들이 LoL 팬들에게 통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생각했다면 그 이유는?
A.
나름대로 비전과 확신이 있었다. 2018년도 말에 프로관전러 콘텐츠 중 챔피언의 티어를 소개하는 ‘티어리스트’의 모태 격인 영상을 올렸는데 당시에는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2019년 5월에 해당 영상을 보완해 올렸는데 반응이 꽤 오기 시작했다. 이후 해외에서도 같은 콘셉트의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때 트렌드가 일정 부분 이쪽으로 올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또 2019년 롤드컵에서 메타와 챔피언에 대한 평가가 국내팀과 해외팀 사이에서 갈렸고, 최종 결과가 국내팀에 안좋게 나오면서 데이터 분석에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우리 채널에 관심을 가지는 유저들이 많아졌다.


Q. 프로관전러의 콘텐츠를 즐기는 LoL 유저들의 비율을 따진다면 어느 정도일까?
A.
현재 LoL의 60~70%는 라이트 유저라고 생각한다. 프로관전러 콘텐츠는 30~40% 마니아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편이다. 게임이나 대회를 깊게 파는 유저들이 우리 콘텐츠의 수요층인데 유튜브를 처음 시작했을 때에 비하면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는 라이트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로 어떤 것이 필요할지 고민하는 중이다.
 

사진=경향게임스

Q.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한다면?
A.
일단 영상의 주제와 콘티는 대부분 내가(박정운 대표) 짠다. 어제 기획한 주제가 바로 내일 패치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당일 콘티를 만드는 편이다. 보톤 2~4시간 콘티를 작성하고 영상 편집자에게 넘긴다. 하루에 하나씩 영상을 올리는 것이 우리 채널의 기조인데 최근에 와서야 시스템이 정착했다. 전문적인 데이터가 필요한 경우 분석을 담당하는 팀원들에게 주제를 준다. 콘티가 오면 직접 프로관전러 스타일에 맞게 수정해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 영상에서 우리 브랜드의 일관성이 느껴지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외에 최근 트렌드를 굳이 담을 필요가 없는 장기 프로젝트의 경우 기간을 충분히 두고 만든다. 


Q. 여러 콘텐츠들을 만들고 있는데 그중에서 유저들에게 가장 추천할만한 콘텐츠는?
A.
아무래도 ‘티어리스트’가 가장 자신이 있는 콘텐츠다. 전반적인 메타를 파악하는 데 있어 ‘티어리스트’ 만큼 좋은 영상이 없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150개 이상의 챔피언을 모두 다룰 수 없기 때문에 이 영상 하나만 봐도 메타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프로들의 습관’도 추천하고 싶다. 프로게이머 출신 친구들을 통해 일반인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프로게이머들의 노하우를 소개하는 콘텐츠다. 특히 해당 콘텐츠의 경우 원하는 포지션의 영상을 보고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출처=lol.ps 공식 플랫폼 

Q. 유튜브 채널에 이어 새로 설립한 플랫폼 lol.ps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
유튜브를 통해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LoL의 모든 트렌드를 알리기가 어려웠다. 특히 각 챔피언 대응별 팁 같은 것은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게 효율적이다. 때문에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lol.ps다. 현재는 유저들이 많이 사용하는 챔피언 위주로 1300~1400개의 대응법이 입력돼 있다. 
해당 플랫폼의 최종적인 목표는 대전 큐를 돌렸을 때부터 게임 시작 전까지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페이지에 요약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팀의 전적부터 시작해 내가 상대해야 할 챔피언의 카운터픽 및 대응법, 장인들의 룬이나 빌드, 챔피언 추천 등 게임 화면이 뜨면 자동으로 우리 플랫폼과 연계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축할 계획이다. 프로관전러 법인을 설립한 것도 유저의 피부에 와닿는 궁극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다.


Q. 다른 e스포츠 플랫폼과 차별화된 점이나 장점이 있다면?
A.
유튜브 활동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키워온 것이 우리의 장점이자 차별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lol.ps는 트래픽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전적 검색 기능을 오픈하지 않았음에도 오피지지를 제외한 기존의 플랫폼들과 트래픽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계급별 티어리스트를 세분화해 플레티넘 이하 계급의 챔피언 티어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패치 당일 데이터 갱신이 빠르다는 것도 우리의 장점이다. 현재 장점을 유지하면서 전적 검색 기능까지 추가하면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LoL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들도 유튜브로 시작해 플랫폼으로 키워나가는 방식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Q. 2021년에는 어떤 콘텐츠를 준비 중인가?
A.
매 연도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19년도에는 데이터 기반 분석 영상 콘텐츠를 시작했고 2020년 유저들의 시야를 넓혀주는 콘텐츠에 집중했다면 2021년에는 온라인 유저 코칭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일방향적인 콘텐츠 제공에서 벗어나 쌍방향으로 유저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전에 유튜브 멤버십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온라인 코칭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본인이 알기 어려운 실수를 잘 짚어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PS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특정 유저가 코칭을 받은 이후 해당 영상을 공개해 많은 유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생각이다. 
 

사진=경향게임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코로나19 여파로 게임이나 유튜브같이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게임 같은 경우 요령을 쌓고 효율적으로 즐기기까지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유저들이 최대한 시간을 아낄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하고, 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언제든지 저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좋은 의견 주시면 콘텐츠에 반영해보겠다. 또 LoL뿐만 아니라 하스스톤의 전장이나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전략적 팀 전투에 대한 영상도 제작 중이다. 저희 프로관전러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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