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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스포츠의 미래 학교 안에서 찾아야한다

기고자: 서강대학교 게임&평생교육원 최삼하 교수

  • 정리=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01.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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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0호 기사]

▲ 서강대학교 게임&평생교육원 최삼하 교수

대한민국 e스포츠는 전 세계에서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칭송을 받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류 문화의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 힘의 원천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당연히 대한민국 e스포츠 선수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게이머들이 과연 20년 후 아니 10년 후에도 왕좌에 앉아 전세계 e스포츠 시장을 주름잡을 수 있을까? 결코 장담할 수 없다. 게이머들의 자질은 최고이나, 그 자질을 성장시켜줄 훌륭한 스승이 없는 모양새다. 몇몇 사설 아카데미와 구단에서 운영하는 선수선발 시스템이 우리의 e스포츠 선수 양성 파이프라인의 전부이다. 이 부분이 바로 우리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다.
전통 스포츠 종목의 프로선수로 성장하는 모든 과정은 제도권 교육의 울타리 안에서 이뤄진다. e스포츠 선수지망생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학교를 그만두고 팀 소속의 합숙소로 들어간다. 제도권 교육과 단절되는 순간이며 최소한의 백업플랜을 포기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미국의 가장 인지도 있는 고교e스포츠 리그인 HSEL(High School Esports League)은 STEM.org로부터 인증을 받아 교내 e스포츠 팀을 운영함에 있어 팀에 소속된 학생들에게 게임교육과 함께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matics)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이는 학생이 선수로 성장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향후 대학입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의 상황과 너무나도 다른 부분이다.

e스포츠를 미래의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정책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모든 것을 문체부에 맡기는 것이 아닌 교육부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 한다. 제도권 교육의 울타리 안으로 e스포츠 선수들을 키워낼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끌고 들어와야 한다.
학원 스포츠로써 e스포츠를 중·고등학교에 정착시키고, 대학리그를 함께 활성화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입시와도 연결되어야만 대한민국 e스포츠계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대한민국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한 열쇠는 바로 학교 안에서 찾아야 한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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