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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빠진 금융권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1.01.25 15:08
  • 수정 2021.01.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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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금융의 결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게임을 향한 금융권의 러브콜은 e스포츠에서 먼저 시작됐다. 앞서 언급한 신한은행은 과거 스타리그 후원을 통해 e스포츠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고, 최근 인기 리그인 ‘롤챔스’에서는 2019년 우리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오는 2024년까지 파트너십 계약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금융권에서 e스포츠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것은 차세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함이다.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감으로써 미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 게임업계를 향한 행보가 좀 더 세밀해졌다. 단순 홍보와 마케팅 차원의 접근이 아닌 게임사와 몸을 섞는 결정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단적인 예로, 엔씨소프트는 KB증권과 손잡고 ‘인공지능 증권사’를 만들기로 했다. 엔씨소프트가 갖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에 증권사가 갖고 있는 금융 데이터를 접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액투자자들도 전문가 수준의 투자 상담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넥슨 역시 신한은행과 게임과 금융을 결합한 신사업 콘텐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넥슨이 확보한 다양한 게임 라인업에 넥슨 전용 화폐를 발행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신한은행 전용 결제 상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 양사는 열린 관점에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기로 약속했다. 

이처럼 기존의 금융권이 게임에 손을 내비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 성공여부에 따라 조직의 명운이 달렸다”면서 “은행장 직속 ‘디지털혁신단’을 통해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디지털에 최적화된 제도와 문화를 만들자”고 독려했다.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게임사가 확보하고 있는 ‘기술’이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융복합이 가능한 게임 콘텐츠를 오랜 기간 개발 및 서비스하며 쌓인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고 싶어 하는 눈치이다. 특히 게임 내 가상자산을 통한 이용자들의 경제활동은 실생활 그것 이상으로 활발하고 향상된 가치를 자랑한다. 그렇다보니 금융권에서도 게임사들의 운영 방법을 알고 싶어 한다. 

아마도 게임과 금융사 간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금융을 이용한 게임사용 결제가 가능해질 날도 머지않았다. 페이팔과 같은 대형 핀테크 기업들은 화폐통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상화폐 시장 문호도 열었다. 게임사들도 이들과 같은 출발선 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만이 가진 무기와 경쟁력을 잘 보호할뿐더러 치밀한 전략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할 것이다.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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