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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 동접 20만 돌파 차트 역주행 비결은 ‘기획 방송’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1.25 16:14
  • 수정 2021.01.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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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7년이 지난 게임 ‘러스트’가 차트 역주행에 성공.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다. 스팀 차트에 따르면 현재 3주일 동안 스팀 판매량 탑1~2위를 다툰다. 지난해 말 대비 동시접속자수는 4배 이상 상승했고 현재 20만명이 실시간으로 게임을 즐긴다. 공교롭게도 이 같은 변화는 하루 아침에 시작 됐다. 대체 ‘러스트’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들의 비밀을 추적해 봤다.

동시접속자수 4배 증가 ‘기염’

‘러스트’는 지난 2013년 정식 출시된 게임이다. 무인도에 떨어진 주인공이 생존하는 과정을 담은 멀티플레이 게임이 근간이다. 일각에서는 성인판 ‘마인크래프트’, 무인도판 ‘GTA‘라는 찬사를 받았으녀 잇단 버그와 콘텐츠 분량 문재로 소수 마니아들만 즐기는 게임이 됐다. 5년 동안 개발 끝에 게임은 정식 출시됐고, 역시 콘텐츠를 대량 보완한 뒤에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다. 2020년 12월 기준 동시접속자수는 약 5만 명. 12월 말에는 동시접속자수가 10만으로 뜨더니, 2021년 1월 2주차에 들어서면서 게임은 갑작스런 역주행에 성공한다. 1월 8일 기준 동시접속자가 20만명을 찍었다. 일간 동시접속자수가 최대 4배까지 늘어난 셈이다. 
 

 

인터넷 스트리머 제휴에 ‘반짝 흥행’

‘러스트’의 역주행일을 추적해 보면 지난 2020년 12월 26일이 기점이다. 해당 날짜를 기점으로 동시 접속자수가 늘기 시작하면서 최대 10만명까지 성장을 기록한다. 당시 이슈를 추적해 보면 인터넷 방송 채널 ‘오프라인TV’와 맞닿아 있다. ‘오프라인TV’는 1세대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스카라’를 필두로 ‘포키 마네’, ‘릴리 피츄’등 유명 셀럽들이 함께 뭉친 MCN채널이다. 공식 채널 구독자수만 300만명에 달하며, 소속 스트리머들의 채널 역시 이에 준할만큼 덩치가 큰 팀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6일 ‘오프라인TV’전용 ‘러스트’게임 서버를 오픈하고 이 곳에서 ‘기획 방송’을 시작했다. 총 50명에 달하는 스트리머 스타들이 한데 뭉쳐 게임을 플레이하며, 이를 소재로 방송을 송출하는 기획이다. 이 방송이 유저들 사이에서 히트를 하면서 유저들의 관심도가 올라갔고, 게임으로 유입되면서 부스팅이 시작됐다.

‘트위치 드롭스’에 열광

개발사는 물이 들어오니 노를 저었다. 1월 2주차에 들어서면서 개발진들은 각 스트리머 이름으로 이른바 ‘트위치 드랍’을 제공한다. ‘트위치 드랍’은 일종의 게임 쿠폰과 같은 시스템이다. 유저들이 스트리머 방송 채널에 입장해 구독 버튼을 누르면 게임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형태다. 일례로 릴리피츄 채널을 구독하면 재킷을 얻으며, 슈라우드 채널을 구독하면 후드 티를 얻는 것과 같은 형태다.

이런 방식으로 ‘러스트’게이머들은 방송으로 유입되며, 방송을 본 유저들은 다시 ‘러스트’게임으로 유입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얻었다. ‘러스트’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서구권 국가 스트리머들이 ‘러스트’를 주제로 방송하기 시작했고, 다시 이 스노우볼이 전 세계 스트리머들 사이로 번저나가면서 ‘러스트’는 최근 인터넷 스트리밍 업계에서 주목받는 신작이 됐다. 

전문가들 ‘계획된 게임 띄우기’ 지목
전문가들은 ‘러스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영향력있는 방송국이 ‘설계’한 모델이라고 봤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은 흔하며, ‘트위치 드랍(경품)’도 흔하지만 유독 ‘러스트’가 주목받는 이유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튜브 채널 구속자수 35만명을 기록중인 ‘헌터 그롬즈’는 앞서도 이와 같은 ‘게임 띄우기’식 기획 방송이 있었다고 입을 연다. 그 주인공은 바로 ‘어몽 어스’다. 출시 3년이 지난 게임을 유명 스트리머들이 함께 플레이하면서 게임을 띄웠고, 동시에 각 스트리머들 조회수와 도네이션이 폭발하면서 ‘맛’을 봤다는 이야기다. ‘어몽어스’ 거품이 줄어든 다음 타깃으로 ‘러스트’를 기획했다고 그는 분석한다. 

실제로 오프라인TV가 게임에 접근하기 직전 ‘러스트’방송 조회수는 약 7천회에 불과했다. 1주일 뒤 ‘러스트’방송 시청자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참가한 스트리머 50여명이 각자 신규 유저들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버티지 못한 스트리머들이 탈락했고, 일부 스트리머들이 독점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다. 결국 ‘기획’은 성공하게 됐다.

캐주얼게임 히트방정식

향후에도 이 같은 ‘띄우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몽어스’와 ‘러스트’에서 보여준 것처럼 각 게임 인기가 식는 다면 그 다음 게임을 찾아 나설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인터넷 스트리밍 분야를 좌우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게임이나 띄울수는 없다고 이들은 밝혔다. 한 인터넷 방송 채널 PD는 ‘여러명이 동시에 즐기는 캐주얼 게임’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템포가 빠르게 진행돼 시청자들이 덜 지루해야하며, 스트리머들이 충분히 리액션을 할 수 있어야 하는 장르로 ‘캐주얼 게임’이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멀티플레이형 공포 게임’이나 ‘입담을 주고 받을 만한 대화형 게임’들이 괜찮은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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