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네타리움, 지속가능성 중심 ‘열린 게임세상’ 구축 목표
플라네타리움, 지속가능성 중심 ‘열린 게임세상’ 구축 목표
  • 변동휘 기자
  • 승인 2021.01.28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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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네타리움 공동대표 김재석, 서기준

[지령 791호 기사]

- 블록체인 기반 ‘서버리스 MMO’ 로 새로운 시장 개척

흔히 블록체인 게임 하면 NFT(대체불가 토큰)를 먼저 떠올리게 마련이다. 이전부터 게임 아이템은 사실상 유저 개인의 자산처럼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록체인 게임 ‘나인 크로니클’을 개발한 오픈소스 블록체인 게임엔진 개발사 플라네타리움(법인명 나인코퍼레이션)은 사뭇 다른 행보를 취했다. 이들이 만든 게임엔진 ‘립플래닛’은 게임 월드의 이력 자체를 블록체인에 기록함으로써 ‘서버리스 MMO(대규모 다중접속 게임)’를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플라네타리움 김재석, 서기준 공동대표는 이에 게임에 영속성을 부여함으로써 몰입감을 더하고, 나아가 가치를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입을 모았다. 기존 게임과 달리 1명의 유저라도 남아있다면 게임이 계속 이어지는 특성상 유저들이 안심하고 몰입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을 발판으로 지속 가능한 ‘열린 생태계’를 구축, 글로벌 게임업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겠다는 것이 이들의 각오다.
 

▲ (좌측부터)플라네타리움 김재석, 서기준 공동대표(사진=경향게임스)

김재석, 서기준 공동대표는 자신들 스스로를 게이머이자 모더(moder)라고 자처했다. 워낙 게임을 좋아했고, 이미 만들어진 게임을 활용해 다양한 모드를 제작해본 경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이들은 블록체인보다는 게임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설계하고 실행해왔다.
특히 서기준 대표는 넥슨에서 병역특례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하는 등 게임업계에도 상당 시간 몸담아온 인물이다. 김재석 대표와의 만남도 취미개발 모임을 통해 이뤄졌으며, 이후 블록체인을 게임에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도중 김 대표와 본격적으로 손을 잡게 됐다.

창조자를 닮은 프로젝트
그래서인지 서 대표는 ‘립플래닛’ 엔진과 ‘나인 크로니클’ 등 자사 프로젝트가 자신들을 닮았다고 말했다. 보통 블록체인 게임 하면 거래, 또는 자산가치 등을 많이 떠올리지만, 자신들의 프로젝트는 게임 생태계 그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이들의 게임엔진 ‘립플래닛’은 서버리스 MMO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핵심으로 한다. 분산원장 기술을 도입해 게임 속 월드의 이력을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형태다. 이를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엔진 형태로 구현했으며, 그 레퍼런스 타이틀로 만든 게임이 아이들 2D RPG ‘나인 크로니클’이다. 일반 게이머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으로, 특히 아트 분야에 심혈을 기울였다. 때문에 자산가치를 보고 유저들이 유입되는 기존 블록체인 게임과 달리 ‘게임이 예뻐서 들어온다’는 평가가 많다. 스토리와 콘텐츠 추가, 유저들의 기여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서 대표의 설명이다.
 

▲ 플라네타리움 서기준 공동대표(사진=경향게임스)

이를 만든 목적은 게임의 영속성에 있다. 지금까지의 온라인게임은 클라이언트와 서버가 연결돼 있고, 게임사에서 서버를 운영하며, 그 속에서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이뤄진다. 때문에 싱글 플레이 게임과 달리 재정상황 등이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고, 서비스 종료 이후 게임을 즐길 수 없었다. 그러나 서버리스 게임의 경우 플레이어가 게임에 직접 연결돼 있기에 한 명의 유저라도 남아있다면 월드의 히스토리가 계속 이어진다. 서비스가 종료돼도 게임은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결국, ‘신뢰’가 중요하다
이들이 만들고자 하는 생태계는 결국 ‘영속성을 가진 게임 세상’이다. 김 대표는 이것이 게이머와 개발자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는데, 영속성이라는 개념이 실은 게임에 대한 몰입도와도 관련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리니지’를 예로 들어 이를 설명했다. 엔씨소프트가 가진 서비스 영속성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오랜 시간 게임을 놓지 않고, 거래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개발자들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게임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서비스를 계속하지 못하게 되면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 플라네타리움 '립플래닛'

“대다수의 MMO 게임은 5년도 채 못가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습니다. 때문에 유저 입장에서는 유한한 세계처럼 느껴지고, 가상세계에 몰입하는 것 자체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게임 시장을 보면, 클래식 게임이 어느 순간 갑자기 다시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2의 찬스가 있는 게임에 플레이어도 당연히 관심을 갖고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더해 서 대표는 블록체인 자체가 기술적으로 영속성을 갖긴 하지만, 가치를 부여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상당수의 기업들은 NFT 등 관련 기술을 통해 자산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블록체인에 올렸다는 것만으로 가치의 영속성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리니지’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보장되는 게임이 되려면, 결국 영속성에 대한 생태계 구성원들의 굳건한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어지는 러브콜
모든 프로젝트가 그러하듯이, 이같은 청사진을 실현하자면 당연히 재정적인 부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이를 ICO(코인공개)와 같은 방식을 택하곤 했다. 아무런 결과물 없이 백서와 같은 청사진만으로 이를 추진하다 보니, 소위 ‘먹튀’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플라네타리움은 굉장히 ‘정석적인’ 방식으로 이를 해소했다. 퓨처플레이, KDB캐피탈,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위벤처스, 네이버D2SF, 어니스트벤처스, 어센티아 파이낸셜, 블록크래프터스 등 5개사로부터 21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또한 이들의 파트너사로 유비소프트와 해시드가 있으며, 특히 유비소프트의 경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앙트레프레너 랩’에 아시아 최초로 선정됐다.
 

▲ 플라네타리움 김재석 공동대표(사진=경향게임스)

이를 발판으로 두 대표는 게임사와 유저 모두에게 ‘서버리스 게임’이라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특히 올해는 ‘나인 크로니클’을 통해 실제 현상을 보는 첫 해가 될 것이기에, 유저 참여가 극대화된 MMO를 실현해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이후 수많은 게임 명가들이 이 기술을 확장해 나가도록 함으로써 ‘서버리스 MMO’를 유의미한 장르로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다.
“저희가 가능성을 보고, 열린 가상 생태계를 꿈꾸며 만들어왔습니다. 유저들과 투자자들이 계속 들어오시는 것은, 이런 관점이 있다는 점을 밖에서 좋게 바라봐주신 것이죠. 그런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저희들을 진지하게 보고 있는 게임사들도 있습니다. 누구든 저희의 기술을 통해 큰 구상을 한다면,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손을 잡고 싶습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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