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의 가능성 믿는 제정신 스튜디오, ‘메트로 블로썸’ 첫 선
텍스트의 가능성 믿는 제정신 스튜디오, ‘메트로 블로썸’ 첫 선
  • 박준수 기자
  • 승인 2021.01.28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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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스토리텔링 ‘호평’ ··· 장르적 다양성 기여 ‘목표’

[지령 791호 기사]

제정신 스튜디오는 텍스트 RPG ‘메트로 블로썸’을 개발 중인 인디게임 개발사다. 정재현 대표는 평소 게임 내 텍스트가 가진 기능에 주목했다. 유저의 상상력을 자극해 스토리의 깊이와 몰입감을 높이는 데는 그래픽보다 텍스트의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그의 생각은 ‘메트로 블로썸’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하철 노선도에서 영감을 얻은 게임은 지상을 점거한 시체꽃을 피해 가족을 찾아 지하철을 헤매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텍스트로 담았다. 그는 게임 내 수많은 분기를 도입한 것에 대해 텍스트 게임이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텍스트 게임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소설과 다른 게 무엇이냐’는 편견을 넘어 텍스트 게임의 고유의 가치를 인정받고, 나아가 장르적 다양성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 오는 1월 29일, ‘메트로 블로썸’의 정식 출시를 통해 제정신 스튜디오의 첫 도전이 시작될 예정이다.
 

제정신 스튜디오’라는 팀명은 무려 10개가 넘는 후보 중에 투표로 선정됐다. 정 대표는 사람들에게 정말 ‘미쳤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을 때, 역설적으로 ‘제정신 스튜디오’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길 팀명이 없을 것 같아서 이를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텍스트 게임의 장점
정 대표는 텍스트 게임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소 스토리텔링에 비중을 둔 게임을 즐겨온 그는 텍스트가 가지는 장점에 대해 일찌감치 파악했다. 그래픽은 제작자의 생각을 직관적으로 전달하지만 유저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텍스트는 독백 등 다양한 상황 묘사를 통해 유저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스토리의 몰입감을 높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정 대표는 소규모 개발사에서 게임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텍스트 게임의 장점으로 꼽았다. 일례로 일반 게임에서 스토리에 수많은 분기를 만들면 컷씬 추가 등으로 인해 개발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텍스트 게임은 텍스트 몇 줄 추가하는 것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존 주류 모바일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장르적 신선함도 인디 개발사 입장에서는 메리트로 작용했다.
그렇게 스토리 작가와 둘이서 시작한 텍스트 게임 프로젝트는 뜻이 맞는 지인들을 하나둘씩 영입하면서 총 6명이 진행하게 됐다.
 

원대한 목표를 위한 첫걸음
정 대표는 지하철에서 ‘메트로 블로썸’의 핵심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다양한 분기를 가진 스토리를 구상하다가 우연히 본 지하철의 노선도가 분기의 집합임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 게임의 주요 배경이 지하철로 정해지고 스토리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됐다.
또 지하의 여정을 다루기 위해 지상에는 해를 좋아하는 좀비인 시체꽃이 돌아다닌다는 설정을 추가했다. 이렇게 지하철과 시체꽃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메트로 블로썸’이라는 게임이 탄생하게 됐다. 이에 더해 기존 로그라이크 및 RPG 게임의 문법을 텍스트를 통한 스토리텔링을 부각시키기 위한 요소로 각색해 깊이와 게임성을 더했다.
1차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목표액의 7배가 넘는 1,500여만 원을 모금한 것이다. 정 대표는 많은 후원자들이 ‘메트로 블로썸’의 스토리텔링에 호감을 나타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더 많은 이들에게 텍스트 게임의 가능성을 선보이는 것이 제정신 스튜디오의 궁극적인 목표다.
“여러 장점을 가진 텍스트 게임의 가치를 인정받고, 더 나아가 게임 생태계의 다양성에 기여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제정신 스튜디오는 1월 29일 ‘메트로 블로썸’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원대한 목표를 위한 첫걸음이 성공적이길 기원해본다.
 

기업 한눈에 보기
· 팀 명 : 제정신 스튜디오
· 대표자 : 정재현
· 설립일 : 2019년 4월
· 팀원수 : 6명
· 주력사업 : 모바일게임 개발 및 서비스
· 대표작 : ‘메트로 블로썸’
· 위 치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체크리스트
● 독 창 성 ★★★★☆
텍스트 게임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도 로그라이크, RPG 요소를 잘 녹여냈다.
● 팀 워 크 ★★★★★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 번도 의견 대립이 없었을 정도로 팀워크는 돈독하다.
● 비 전 ★★★★☆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적지 않은 수요층의 존재를 확인했다. 정식 출시가 기대되는 이유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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