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글로벌 1위 중국 인디게임 '귀곡팔황'의 이면
스팀 글로벌 1위 중국 인디게임 '귀곡팔황'의 이면
  • 안일범 기자
  • 승인 2021.02.02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귀곡팔황'은 딱히 이름난 게임이 아니다. 공개 당시 중국 서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지난 2019년 인디게임 사이트에 등록될 때만 해도 이 게임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았다. 철지난 그래픽에 공수표만 남발하는듯 했던 기획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2년간 게임 누적 조회수는 약 17만 회. 우리나라로 따지면 소수 마니아들이 스쳐 지나가는 게임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 게임이 대박이 났다. 

'귀곡팔황'은 스팀 출시 첫날에 동시접속자수 2만을 기록했다. 이틑날에는 5만명을 돌파하더니 연일 승승장구하면서 현재 13만명이 게임을 플레이중이다. 스팀 일간 스토어에서도 1위를 달성. 시장을 휩쓸어 버린다. 또 다른 흥행 지표는 '핵'사이트. 이미 중국 핵사이트에 게임이 등록됐고 트레이너가 공개돼 판매중이다. '무적'이나 '기여도 맥스'와 같은 기능들을 기반으로 영업에 돌입했다. 게임은 오직 중국어만 지원하는 게임이다. 내수 시장에서 시작된 관심만으로 매출을 끌어 올리면서 출시 첫 주차에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다.

'귀곡팔황'이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원인은 '장르'와 '콘셉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귀곡팔황'은 샌드박스형 오픈월드 게임을 표방한다. 흔히 알려진 'GTA'시리즈나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과 같은 게임들을 상상하면 될 법 하다.

차이점은 두 가지. 우선 무협 소재다. 주인공은 과거 무협 세계 속으로 들어가 왕도를 걷는다. 특정 '문파'에 들어가 기술을 배우고 기연을 만나 성장하면서 게임을 즐긴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상호작용하게 되며 각 상호작용을 랜덤하게 발생하도록 설계한 점이 재미포인트다. 길을 가다 구미호를 만나 구해줬는데 전투에서 도움을 주는 것과 같은 요소에서 출발해, NPC들의 '나쁜짓'을 돕다 보면 상대 NPC가 현상금을 거는 것과 같이 다양한 설정들이 도입되는 것과 같은 재미를 잡았다. 여기에 무림 고수들이 수시로 출몰하게 되면서 유저들이 게임을 시작할 때 마다 독자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다. 

두 번째 차이점은 그래픽이다. 포토리얼리즘에 디지털휴먼을 표방하는 최신 그래픽보다 2.5D 그래픽 기술을 기반으로 탑뷰 시스템을 택했다. 가능한 자원이 적은 인디게임 특성을 활용해 선택과 집중을 한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게임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현재 전체 11,649개 중 약 85%가 긍정적 평가를 보낸다. 게임 콘셉트는 훌륭하며 매력적이지만 사실 구현이 그리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얼리억세스형태로 출시된 게임은 전체 플레이타임 약 20시간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임을 감안하면 만족도가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은 계속 판매된다. 유저들은 응원 댓글을 남기고, 설사 혹평을 가하더라도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기현상이 일어난다.

한 베스트 댓글을 보면 "게임은 하루에 2번씩 업데이트를 하며 지금도 계속 업데이트가 진행중이다. 이 속도로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연말쯤에는 대작이 완성돼 있을 것이다"라며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글을 남긴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중국에서 이런 참신한 시도를 하는 게임들이 더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개발사를 응원한다. 

지금 이순간에도 개발사를 향한 응원은 계속된다. 기사를 쓰는 동안에도 신규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현재 실시간 동시접속자순위 10만명을 기록, 스팀 전체 순위 4위에 안착했다. 엄밀히 말하면 이 게임은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도 '인디'게임에 속한다. 바이두 검색 차트에 따르면 '귀곡팔황'은 게임 분야 인기순위 20위에 지나지 않는다. 주목할만한 작품이나, '대세'로 부르기에는 무리수가 있는 게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화력'은 스팀 시장을 집어삼키고도 남았다는 점이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어쩌면 이 같은 '화력'이 '신뢰'가 돼 '도전'을 이끌어 내는 것은 아닐까.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