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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수혜주’의 뒷면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2.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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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권에서 이익공유제에 대한 논의가 떠오르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은 기업에서 그 이익을 협력업체 등과 나누자는 것이 골자다. 이에 대해 지극히 반자본주의적인 논리라는 지적도 많지만, 한편에서는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논리적 타당성과는 별개로 이익공유제가 국민적 지지를 얻게 된다면, 주요 타깃은 역시 게임업계가 될 것임에는 자명하다. 대표적인 ‘언택트 수혜주’로 분류됐으며, 시총 상위 10개사들의 평균 성장률이 2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숫자로서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말 게임산업이 언택트 수혜주인지 의문이 든다. 말 그대로 잘된 곳들만 잘됐을 뿐, 더 어려워진 곳들도 부지기수라는 점에서다. 업계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됐다는 것이 각종 지표에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실적의 차원을 넘어 직원 개개인의 근로 만족도에서부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여겨진다.

이는 개인적으로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금도 중소 게임사에 대한 투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익공유제가 실행돼 주요 게임사들의 이익이 환수된다 한들, 이것이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중소 게임사로 고스란히 흘러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도리어 게임업계에 악재로 작용해 각종 투자 등 업계 외부에서 들어오던 러브콜마저 뚝 끊겨 산업 전체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런 점에서, 정치권은 이같은 발상을 멈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매번 말로는 게임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하지만, 실제 행보는 정반대로 가는 모순된 태도는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
한편으로는 게임업계 주요 기업들도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도 있다. 자화자찬식의 사회공헌보다는 진정으로 산업과 생태계를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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