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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랫폼에 대한 고민, 그리고 숙제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02.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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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모바일게임 신작을 내놓을 때 특히나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한 가지 있다. 바로 PC 플랫폼에서의 원활한 구동 및 이용 편의성이다.
이는 외부 업체가 제작한 앱플레이어를 활용한 방식에서, 개발사들이 직접 자사의 게임을 위해 개발한 PC 소프트웨어의 형태로 변해왔다. 그리고 최근의 경우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모바일 이외의 플랫폼 버전을 준비한 ‘멀티플랫폼’ 게임의 시대로 변하기 시작했다. 모바일게임의 형태가 변하고 있고, 그 플레이 환경 또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찍이 멀티플랫폼 게임에 대한 개발과 활성화는 주로 PC 및 콘솔게임 방면에서 이뤄져 왔다. 각 플랫폼 별 기기 사양의 차이는 있지만, 플레이 환경과 특징이 크게 다르지 않아 게임 플레이 메커니즘을 동일하게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각 플랫폼의 멀티플레이 환경을 동일하게 구축하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으로의 진화가 용이한 점도 강점이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을 포함한 멀티플랫폼 게임은 이들과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모바일을 포함한다는 것만으로 콘트롤러, 키보드, 마우스를 활용한 플레이 메커니즘 설계는 어려워진다. 결국 개발사는 모바일 중심 혹은 그 외 플랫폼 중심 둘 중 한 가지 길을 선택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개발진, 이용자들의 고민과 숙제가 남게 되는 것이다. PC 등 여타 플랫폼을 바라보고 게임을 접한 이들은 모바일게임과 같은 반복 플레이, 단순한 콘트롤 요소에 지치는 일이 발생하는 한편, 모바일게임으로 접하고 들어선 이들은 기타 플랫폼 버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보다 편리한 자동플레이 방식의 일환으로만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반대의 사례도 존재한다. 철저히 PC 및 콘솔게임 환경에 맞춰진 플레이 메커니즘으로 모바일 버전은 결제를 위해서만 활용하게 되곤 하는 미호요의 ‘원신’이 대표적이다.

달리 보자면, 지금 상황에선 모바일을 포함한 진정한 멀티플랫폼 게임은 아직 탄생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로도 풀이할 수 있다. 이들 사이의 절충안을 포착하고 양 플랫폼 모두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시장의 흐름은 모바일과 거치형 플랫폼의 결합을 향해가고 있다.
또 한 번 매우 어려운 숙제를 직면한 게임업계, 이들 가운데 그 숙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모바일 멀티플랫폼 게임이라는 평가를 얻을 수 있는 개발사는 어느 곳에서 탄생할지 유심히 지켜봐야할 순간이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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