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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클럽’ 보인다! ‘풍요의 시대’ 맞이한 국내 게임업계

높아진 시장 기대치 부합 ‘관건’ … 2021년 주요기업 전망 ‘청신호’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2.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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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2호 기사]

국내 게임업계가 2020년 연간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각 분기별 실적발표 당시 상당한 성장을 이뤘던 가운데, 이번 연간실적 발표로 화룡점정을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며 ‘언택트 수혜주’라는 평가를 스스로 증명해 왔다는 점에서다. 그런 점에서,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에 부합하느냐가 이번 실적발표의 관건이다.
특히 투자은행업계에서는 올해에도 국내 게임업계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대형 신작들이 준비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2021년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현재에도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3조 클럽’ 달성 등 장밋빛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활동이 위축되면서 상당수의 산업군이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백신 개발과 직접 연관돼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소위 ‘언택트 테마주’라 불리는 비대면 산업들은 호황을 맞았다. 게임산업 역시 대표적인 비대면 분야로 지목됐으며, 그 성장세는 지난해 각 분기별 실적으로 나타났다.

관전 포인트는 ‘컨센서스’
이같은 흐름에 따라 2020년 연간실적 역시 폭발적인 성장을 점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미 지난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만 하더라도 전년대비 상당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업계 ‘맏형’인 넥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자사 4분기 실적 예상치로 매출 607억 엔(한화 약 6,445억 원)~655억 엔(6,954억 원), 영업이익 123억 엔(1,306억 원)~160억 엔(1,699억 원)을 제시했다. 이미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이 2조 5,219억 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실제 실적이 예상치 최하단에 머무르더라도 ‘3조 클럽’에 입성하게 된다.
때문에 투자은행업계의 시각은 오히려 컨센서스(시장 기대치) 부합 여부에 쏠리는 상황이다. 이미 성장 자체는 확정적인 가운데,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느냐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KRX BBIG K-뉴딜지수 구성종목인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3개사의 평균 예상치는 전년 대비 매출 17.16% 증가, 영업이익 42.49% 증가로 나타난 바 있다. KRX 게임 K-뉴딜지수 구성종목(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 NHN, 더블유게임즈, 웹젠, 네오위즈, 위메이드, 골프존) 중 이미 실적발표를 진행한 웹젠과 엔씨소프트, 더블유게임즈를 제외한 7종목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의 경우 각각 10.07%, 40.44%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미 연간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경우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거나 대체로 부합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3일 실적발표를 진행한 웹젠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각각 3.79%, 4.33% 낮은 수치를 보였다. 더블유게임즈 역시 예상치 대비 각각 1.46%, 1.78% 낮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게임업계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기업인 엔씨소프트는 연간 매출 2조 4,162억 원, 영업이익 8,248억 원 등 대체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때문에 나머지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관심이 집중된다.
 

‘3N’ 중심 호조 예상
무엇보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업계의 성장세가 2021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모멘텀으로 작용할 주요 신작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그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예상은 3N사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이미 ‘3조 클럽’이 확정적인 넥슨에 이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도 올해 이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IBK투자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넷마블이 올해 매출 3조 원, 영업이익 4,125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 시리즈인 ‘레볼루션’ 신작 2종(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마블 퓨처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가 출시될 예정이며, 일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I·P(지식재산권)라 현지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신작 출시와 해외 진출이 매분기 예정돼 있기 때문에 분기별 매출이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2021년 연간 실적 컨센서스(에프엔가이드 기준)로 매출 3조 1,962억 원, 영업이익 1조 3,235억 원이 제시됐다. ‘리니지2M’을 앞세운 해외 진출 본격화와 ‘블레이드 & 소울2’, ‘트릭스터M’, ‘프로젝트 TL’ 등 새로운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신작 출시로 모멘텀이 고조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이장욱 IR실장은 자사의 2020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리니지2M’의 일본, 대만 진출과 차세대 콘솔 타이틀을 통한 서구권 진출 등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자사의 강력한 I·P를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승훈 연구원은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블리자드, EA 등 글로벌 개발사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20~30% 이상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받아왔는데, 국내 및 아시아로 지역적 영향력이 한정돼 있었고 콘솔 시장에서의 특별한 성과 또한 없었기 때문”이라며 “내년부터는 엔씨소프트의 전략적 변화와 함께 글로벌 피어(Peer) 대비 디스카운트가 축소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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