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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프랜차이즈, 리그의 재미와 성장 ‘정조준’

이변 속출·뉴페이스 등장 ‘호평’ ··· 자생력 강화 위한 다양한 노력 ‘주목’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1.02.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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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2호 기사]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LCK의 프랜차이즈 도입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프랜차이즈 첫 시즌인 2021 LCK 스프링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역대급 시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경기의 재미가 크게 상승했다. 승강전이 폐지되면 하위권 팀들의 경쟁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기우였다. 이번 스프링 시즌은 매주 차마다 충격적인 업셋이 발생해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등의 염려가 사라지자 각 팀들이 과감한 전략과 필살기들을 선보이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신인들이 대거 1부 리그에 등장하게 된 것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장기적인 팀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모든 팀들이 신인 발굴 및 기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 과거 LCK 팀들은 강등을 면하기 위해 경력 선수 위주로 로스터를 구성했지만, 이번 시즌은 리그 초반부터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출전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선수층이 크게 확대되고 새로운 스타 탄생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한 게임단들의 새로운 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전통 스포츠의 마케팅을 e스포츠에 도입해 LCK 최초로 연간회원을 모집하는가 하면, 최첨단 기술을 동원한 ‘디지털 휴먼’을 통해 외부활동에 따른 선수들의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리그의 재미 업그레이드
사실 프랜차이즈 도입 전에는 승강전 폐지와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강등이 없어지면 하위권 팀의 경쟁력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리그의 질적 하락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LCK 스프링 시즌 2주 차 경기에서 작년 롤드컵 우승팀 담원 기아(이하 담원)가 프레딧 브리온에 완패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어 같은 3강이라고 평가받던 젠지, T1마저 예상치 못한 업셋을 당하자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는 불식되는 분위기다.
오히려 각 팀들이 다양한 전략, 밴픽, 필살기를 준비해 리그의 재미가 올라갔다는 평이 많다. 일례로 1,700일 이상 LCK에 등장하지 않았던 ‘우디르’와 정글 ‘문도 박사’가 시즌 초반부터 등장했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대표하는 ‘요네’가 주류픽으로 자리 잡았다. 젠지의 경우 ‘콩콩이 자르반’ 서포터라는 필살기를 준비해 승리를 거두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승강전 폐지와 플레이오프 방식 변경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만약 강등의 위험과 정규시즌 1위 팀의 플레이오프 결승 직행 메리트가 남아있었다면 팀들이 지금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려 1,799일만에 등장한 챔피언 ‘우디르’(출처=LCK 공식 영상)
▲ 무려 1,799일만에 등장한 챔피언 ‘우디르’(출처=LCK 공식 영상)

신인 발굴·기용으로 선수층 확대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LCK 팀들이 신인 선수들을 키워내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한 게임단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팀들이 베테랑 선수 두어 명과 신인들로 로스터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과거 강등을 면하기 위해 검증된 선수 위주로 구성한 방식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이전 신인 선수들은 정규시즌의 결과가 정해진 이후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 기용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T1의 ‘제우스’ 최우제, 젠지의 ‘카리스’ 김홍조 같이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들이 리그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출전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이 더해져 이번 LCK 스프링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스타 탄생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LCK 팀들의 2군 리그 창설이 의무화되면서 향후 선수 콜업 제도를 통해 더 많은 신인들이 1부 리그인 LCK에 모습을 비추게 될 전망이다. 실제로 팀 로스터 대다수가 신인들로 구성된 kt 롤스터와 DRX가 의외의 저력을 보여주며 중상위권에 안착해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 레드포스는 LCK 최초로 연간회원제를 도입했다
▲ 농심 레드포스는 LCK 최초로 연간회원제를 도입했다

자생력 강화 나선 게임단
프랜차이즈 도입으로 리그의 주체가 된 게임단들도 자체적인 생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신생 창단팀 농심 레드포스의 경우 LCK 최초로 온·오프라인 혜택을 제공하는 연간회원을 모집해 주목을 받았다. 농심 레드포스 오지환 대표는 e스포츠는 선수를 따라 팬덤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코어 팬덤과 팀의 결속을 높이기 위해 연간회원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팬들의 호응이 놀랄 정도 뜨거웠다고 밝힌 그는 올해 운영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혜택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명문 게임단 T1의 경우 첨단 기술을 동원해 선수들의 경기력과 게임단 수입에 직결되는 외부활동의 양립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T1은 소속 선수들이 후원사의 행사에 너무 많이 동원돼 기량이 저하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받아왔다. T1 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그래픽 기술로 만든 ‘디지털 휴먼’을 활용해 향후 외부활동을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KT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합작 스튜디오에서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촬영을 마친 상황이며 추후 다른 선수들도 비시즌 기간에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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