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는 TRPG, 모바일게임, 보드게임, PC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들이 올라온다. 개발사들은 자사가 개발 중인 게임을 소개하고, 일정 금액이 모이면 개발사 측에서 정한 대로 기획을 진행한다. 인디게임 혹은 스타트업 게임사들은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는 것 외에도 소비자들의 관심도 등을 알아보기 위해 펀딩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용자는 자신이 이용하고싶은 게임 프로젝트를 후원할 수 있다. 더욱이 펀딩을 진행하는 프로젝트 중에는 금액에 따라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거나 게임 관련 굿즈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펀딩할 수 있는 게임 프로젝트 5개를 골라봤다.
1. 언소울드
1인 개발사 메구스타 게임즈가 개발 중인 액션RPG ‘언소울드’의 크라우드 펀딩이 텀블벅에서 진행 중이다. ‘언소울드’는 레트로 감성의 2D 픽셀아트와 ‘다크소울’, ‘블러드본’ 등의 ‘소울류’ 게임이 연상되는 난이도의 스테이지와 적 구성이 특징이다.
2016년부터 비트서밋 BIC, GICDC 등 국내외 게임쇼에서 주목을 받아온 ‘언소울드’는 스팀을 통해 4월 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데모 플레이가 가능하며, 2월 말부터 크라우드펀딩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베타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밸런싱 등의 피드백을 제공함과 함께 정식 출시 후 베타테스터 항목으로 크레딧에 이름이 올라갈 수 있다. 이외에도 등급에 따라 스티커, 뱃지, 포스터 등의 게임 굿즈를 받을 수 있다.
2. 이라(IRA)
ABShot이라는 5인 인디개발팀이 개발 중인 탄막슈팅게임 ‘이라’는 목표금액의 260% 이상이 모이며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게임은 화면을 가득 채우는 투사체들을 피하는 ‘탄막슈팅’ 장르와 함께 무작위로 맵과 아이템, 성장 등이 진행되는 ‘로그라이크’장르의 특성을 살렸다.
‘이라’ 개발팀 ABShot은 ‘Life is a game: 인생게임’, ‘Sunless City: 야경게임’ 등을 개발한 5byte의 팀원들이 다시 뭉친 팀이다. 1년간의 개발을 진행한 뒤, 데모판의 공개와 함께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으며, 6월 스팀 얼리엑세스, 2022년 상반기 출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후원 단계에 따라 아크릴 스탠드, 콘셉트아트북, 족자봉 등 게임 내 캐릭터의 일러스트가 담긴 굿즈를 제공할 계획이다.
3. 언네이머스
2019년, 유니티가 주관하는 MWU 코리아 어워즈 베스트 인디부문, 이달의 지랭크 시상식 챌린지 서울상 등을 탄 ‘길고양이 이야기’를 개발한 피모뎁이 신작 게임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언네이머스’라는 이름의 모바일게임은 SNS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이용자는 ‘인플루언서’ 캐릭터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메인 스토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서는 SNS에서 팔로워를 늘려야 한다. 이용자는 제보를 받고, 이를 소재로 게시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팔로워를 늘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의 기본정보, 대화의 내용 등을 통해 진의성을 추측해서 해당 소재를 게시할지 아닐지를 선택할 수도 있다.
개발사는 해당 게임을 3월 초에 론칭, 1~2개월 주기로 스토리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4. 30일
550% 이상의 모금률을 보이고 있는 ‘30일’은 8명으로 이뤄진 인디개발사 더브릭스가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이다. 해당 게임의 개발에 대해 더브릭스의 이혜린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게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이 담기길 바랐다며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들을 섭외해 시나리오의 자문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게임은 이용자가 고시원의 관리자로 분해, 30일 전으로 돌아가 사망진단서 속 사람의 죽음을 막기 위해 움직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발사 측은 공시생, 고시원, 자살 등의 소재를 다루는 만큼, 실제 고시원 관리자, 공시생 등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거나, 조사를 통해 디테일을 보강, 편견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모바일게임 ‘30일’은 2021년 5월, 구글플레이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5.50 CLUES
‘스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국내 크라우드펀딩으로 화제가 됐던 만두게임즈가 방탈출 보드게임 ‘50 CLUES’의 펀딩을 실시했다.
17세 이상으로 권장 연령을 정한 해당 게임은 어두운 스토리를 담고 있다. 50여 장의 카드로 이뤄진 해당 게임은 전용 어플리케이션과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용자는 카드에서 찾은 물건들을 조합하거나 암호에서 얻은 답을 어플리케이션에 입력하는 것으로 다음 이야기를 진행한다.
방탈출 보드게임의 진행방식, 또는 해당 게임의 분위기 및 플레이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맛보기 시나리오를 공개 중이다. 이용자는 카드를 다운로드한 뒤,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해당 시나리오 ‘지하실의 성소’를 체험할 수 있다.
[경향게임스=김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