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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틀 나이트메어2’, 유년기를 지나, 악몽은 반복된다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02.14 14:05
  • 수정 2021.02.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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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의 악몽, 영화, 게임을 비롯해 공포를 다루는 각종 콘텐츠에서 매우 흔하게 쓰이는 소재다.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평범한 이들 누구에게나 내재된 것이기에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는 그러한 유년기의 악몽을 되살리는 데 공을 들인 호러 어드벤처 시리즈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첫 작품에서 특유의 개성을 게이머들에게 각인시켰다면, 후속작인 ‘리틀 나이트메어2’는 보다 강렬해진 심리적 압박감을 게이머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새로운 주인공 ‘모노’의 손을 잡고 다시 마주한 유년기의 악몽, 그 악몽의 끝을 향하며 게임을 살펴봤다.
 

강화된 공포, 압박 강해진 악몽
‘리틀 나이트메어2’가 전작인 ‘리틀 나이트메어’에 비해 가장 크게 변화한 점이 있다면, 등장하는 크리처들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압박감과 연출 부문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이다. 이는 각종 크리처들의 디자인 및 행동 패턴은 물론, 추가된 플레이 방식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전작의 유명세를 만들어준 큰 매력 중 하나였던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크리처 디자인은 이번작에서도 특유의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총 다섯 개 챕터로 나뉘며 각각의 챕터를 대표하는 크리처들이 주인공 일행을 위협하는 가운데, 그 방식이 전작보다 격렬해진 행동 패턴으로 이용자들을 압박해온다. 이를 통해 고민이 필요한 퍼즐,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 도피 등 두 행동 패턴이 균형을 이루는 형태다.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해 나갈수록, 퍼즐 요소보다는 추격자를 뿌리치며 나아가는 부분에 초점이 더욱 맞춰져 있다는 감상에 이르게 된다. 이는 ‘공격’이 가능해진 부분에서 기인한다. 일부 특정 상황에서만 활용 가능한 수동적인 형태의 공격이지만,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순간이 동행인 ‘식스’를 구해야 하는 순간에 등장한다는 점 또한 이용자들의 심리를 압박하는 것이다.
 

변화한 플레이, 개성은 글쎄
크리처 디자인 및 공격성이 전작의 강화판에 가까운 형태라면, 챕터를 나아가기 위해 퍼즐 요소 등을 풀어내는 방식은 이보다 적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전작이 주인공 식스가 홀로 악몽 속을 헤매는 형태였다면, ‘리틀 나이트메어2’에선 새로운 주인공 모노와 식스가 함께 이를 행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플레이 방식은 큰 변화를 맞이한다. 혼자서는 오를 수 없던 높은 턱 또한 식스의 도움으로 손쉽게 올라설 수 있으며, 때로는 크리처를 사이에 두고 양동 작전을 펼치며 다음 방으로 넘어갈 방법을 찾아내기도 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모노 홀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구간 또한 자주 등장하게 된다.
 

이는 분명 매우 큰 변화 요소이긴 하지만, 전작을 플레이해봤던 이용자들에겐 다소 손쉬워진 난이도로 아쉬움을 남길 수도 있다. 2명의 캐릭터들을 넘나들며 조작하는 것이 아니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또한 전작과 큰 차이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에게 한가지 더 아쉬움을 남기게 되는 것은 바로 플레이 타임 측면이다. 전작 또한 강렬한 개성과 매력에 비해 짧은 플레이 타임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가운데, 전작을 겪었던 이용자들은 ‘리틀 나이트메어2’ 또한 큰 고민 없이 게임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악몽의 반복, 매력은 여전해
그럼에도 ‘리틀 나이트메어2’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단순한 점프 스케어, 잔혹성, 불합리한 패턴 등으로 ‘공포’를 이용자들에게 강요하는 방식이 아닌, 특유의 분위기와 음향, 모노의 심장 박동을 표현하는 진동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공포를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작에 이어 다소 불친절한 스토리텔링으로 이용자들이 직접 배경 이야기를 유추하게 만드는 점도 이어지고 있지만, ‘리틀 나이트메어2’는 이러한 불친절함이 게임의 분위기를 더욱 강하게 와닿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유년기의 악몽은 지속된다. 개발사인 Tarsier Studios는 게임에 큰 변화를 가미하는 것이 아닌, 그 악몽의 반복을 선사하는 것을 택했다. 전작에 비해 혁신적인 규모의 발전을 원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작품일지도 모르지만, 이들 특유의 심리적 공포에 매료됐던 이들이라면, ‘리틀 나이트메어2’ 또한 만족스러운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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