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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주가 100만원 시대,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도전 응원!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1.02.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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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2호 기사]

엔씨소프트 주가가 지난 2월 3일 100만 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0년 7월 코스닥에 7만 원으로 상장한지 20여년 만에 이룩한 성과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2만 5천 원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다. 그 당시 10주를 사놨다가, 잊어버리고 있다가 지난 4일에 판 주변인의 말을 들으며, 10주가 아니라 100주였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엔씨소프트가 처음부터 잘나간 것은 아니었다. 김택진 대표가 ‘리니지’를 론칭할 때, 어려운 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말하는 섬’ 콘텐츠 하나만으로 어쩔 수 없이 서비스 했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올해 ‘리니지’는 서비스 23주년을 맞는다.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의 MMORPG I·P로서 각광받고 있으며, 아직도 적지 않은 MMORPG 개발사들이 포스트 ‘리니지’를 꿈꾸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도 ‘리니지’의 건재함은 증명됐고, 시장 트렌드 또한 선도하고 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개발 기간과 인력 투입이 상대적으로 많은 모바일 MMORPG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최소 200여명의 개발진에 2년 이상의 개발을 해야지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고퀄리티 게임과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렇게 국산 모바일 MMORPG에 대한 선입견이 생겼을 쯤, 중소 개발사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로한’과 ‘에오스’ 등이 기존 I·P 파워를 등에 업고 시장에 진출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중소 개발사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그 동안 중소 개발사들이 개발한 모바일 MMORPG들이 대부분 기존 게임 I·P들에 기반을 했다면 이제는 조금씩 그 틀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새로운 I·P를 창출하는 모습이다.
이는 유저들의 트렌드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그 동안 I·P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면 비슷한 I·P기반의 MMORPG를 겪으면서 사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이미지가 굳혀진 것이 사실이다. 더 이상 옛 향수만으로 유저들에게 어필하는 시대는 이제는 지났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고, 기자 역시 더 이상 I·P에만 기대서는 ‘롱런’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국내 개발사 신규 I·P로 개발한 모바일 MMORPG는 ‘킹덤: 전쟁의 불씨(이하 킹덤)’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서비스 1년이 가까워지는 지금까지도 유저들과 긴밀한 소통 속에 롱런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 성공적인 론칭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 정식 출시하면서 첫날 애플 앱스터어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결국 게임이 재미있으면 ‘성공’의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가장 간단명료한 사실을 ‘킹덤’이 증명했다.
지난 2월 4일 또하나의 국내 개발사가 자체 I·P로 모바일 MMORPG 신작을 론칭했다. 주인공은 스테어게임즈 ‘어비스’다. ‘어비스’는 자체 I·P는 물론, ‘가디언’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탑재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했다. 사전예약 등 캠페인 없이도 첫날 2만 여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퍼블리셔 없이 자체 서비스를 결정한 것도 유저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서라고 밝힌 만큼, 어떤 운영을 보여줄지도 기대된다.

엔씨소프트의 도전이 누구에게는 매우 무모해 보였을지도 모른다. 지금에 와서야 대단해 보이는 것이지, 그 때 당시에는 지하 단칸방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오타쿠들이었다.
‘모바일 시장이기 때문에’, ‘많은 자금과 인력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유명한 I·P가 없기 때문에’ 등의 말은 접어두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굳이 고퀄리티 게임이 아니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증명된 만큼, 분명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실행’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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