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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시장 겨냥하는 X박스 클라우드, 게임사 반응은 글쎄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2.1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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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와 콘솔 게임 분야는 각각 다른 분야로 취급 된다. 대부분 콘솔게임을 먼저 개발한 뒤 엔진 기능을 활용에 PC에 발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각 플랫폼사업자들이 소위 '독점'을 걸다 보니, 콘솔에 가장 먼저 출시하고 6개월에서 1년이 지난 뒤 PC에 출시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플랫폼간 경계를 허무는 시도가 시작됐다. 

첫 발을 내 딛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다. 다수 외신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자사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X박스 클라우드'의 PC버전 출시를 위해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웹브라우저에서 해당 주소에 접속하면 바로 게임 페이지가 뜨며, 클릭 한 두번으로 즉시 콘솔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한다. 자사 브라우저인 마이크로소프 엣지 뿐만 아니라 크롬을 비롯 대다수 브라우저를 통해 동작하며, 게임 패드를 연결해 즐기는 방식이 기본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어떤 PC에서든 인터넷만 연결되면 바로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굳이 스팀 발매일을 기다리거나, PC버전 출시일을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팀원들이 이를 테스트중으로, 근시일내에 일반에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은 점친다. 

이 시장이 활성화 될 경우 PC게임 유저들도 콘솔 게임을 발매 당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확립되면서 클라우드 게임 시장 파이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종의 시장 통폐합이 일어나는 셈. 

그러나 실제 반응은 그리 긍정적인것만은 아니다. 게임사들은 클라우드게임이 구축할 생태계가 큰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이들은 콘솔 시장과 PC시장이 각기 다른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콘솔게임에서 1차 판매후 PC시장에서 2차 판매가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 반면 '클라우드 게임'은 단 한개 시장으로 통일되므로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특히 콘솔게임과 PC게임을 동시에 구매하는 유저들이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것이 게임사들은 콘솔게임을 발매한 뒤 자잘한 버그를 수정하고 추가 콘텐츠를 더해 PC에서 발매하는 모델을 가져가기에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의견들도 존재한다. 클라우드게임 플랫폼들이 기존 게임시장이 공략하지 못한 유저층들을 유입시킬 경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비게임인구나, 모바일게임 인구, 청소년 인구등이 이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면서 확장된다면 기존 '2차 판매 모델'을 포기하고서라도 입점할 수 있을것이라고 단서를 단다.

현실적으로 이들간 줄다기리는 단기간에 결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X박스 클라우드가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나 현재 주력 플랫폼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때문에 플랫폼이 점진적 성장을 보이고, 안정적인 숫자가 확보됐을때 비로소 이 같은 비즈니스모델이 성립할 것이란 관측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X박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내 테스트 용도로만 배포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실상 각 게임사들이 스팀에서 거두는 금액보다 높은 금액을 제사하지 않는 이상 기업들은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관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게임사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아니면 막대한 자금력으로 이들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숫자를 제시할 수 있을까. 차세대 게임 플랫폼은 중대한 기로에 접어들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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