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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게임쇼의 계절,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02.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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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게임업계는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상황을 맞닥뜨리며 각종 게임쇼 진행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그 결과 세계 최대 규모 게임쇼라는 E3는 개최 자체가 불발됐으며, 이하 대다수의 게임쇼는 온라인 단일 진행이라는 어색한 선택지를 꺼내들었다.
올해 또한 상황은 변함이 없다. 게임업계에선 ‘언택트’라는 선택지를 임시방편이 아닌 영구적 변화로 받아들이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그리고 2월 18일,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끄는 행사가 하나 진행됐다. ‘닌텐도 다이렉트’가 그것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주말, 블리자드는 ‘블리즈컨라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행착오가 아닌 준비된 상태의 ‘언택트 게임쇼’의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2021년 첫 타자로 나선 닌텐도 다이렉트는 사실 그 변화에 적응할 필요가 없는 행사다. 당초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려 532일 만에 진행된 닌텐도 다이렉트. 자연스레 전세계 닌텐도 게이머들의 시선이 몰렸다. 발표 내용의 규모 자체는 풍성했다. 하지만, 글로벌 게이머들은 ‘알맹이’가 없었다는 혹평을 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발사들의 사정이 전과 같지 않다는 점엔 대다수가 이해를 해왔지만, 행사 지연이 매우 길었기에 게이머들의 이해심이 허용치를 넘어선 것과 같은 모양새다.

이제 공은 블리자드에게 넘어간다. 블리자드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블리즈컨라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들 또한 닌텐도와 사정은 대동소이한 상황이다. 플랫폼 홀더가 아닌 게임 개발사가 진행하는 행사지만, 게이머들의 시선은 더욱 날이 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에게는 닌텐도와 같은 행사 지연뿐만 아닌, 직전 행사가 받아든 혹평까지도 해결해야 하는 가중된 부담을 떠안고 있다. 그럼에도 블리즈컨라인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도는 지대하다. 국내, 외를 막론하고 진위 여부가 파악되지 않은 유출 정보, 루머 등 관련 소식 공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의 큰 변화를 겪은 후 그 적응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2021년도 글로벌 게임업계. 게이머들의 기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며, 그들의 기다림은 매우 길었다는 사실이 닌텐도의 발표를 통해 드러났다.
발표 내용에 따라 환호성을 내지르고, 이를 전달해 ‘현장의 열기’라는 방패막이를 사용할 방법도 사라졌다.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앞으로도 각각의 다양한 게임쇼가 이용자들을 찾을 것이다. 게이머들은 게임쇼에 대한 실망감을 전하는 일에 지쳐있다. 이들의 실망감을 달래줄 풍성한 언택트 게임쇼가 이른 시일 내에 등장하길 바래본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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