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30여 년 역사 ‘스트리트 파이터’, 국내 e스포츠 활성화 ‘꿈틀’

크로스 플레이 지원 등 유저층 ‘확대’ … 플랫폼·프로게임단 투자 행보 ‘눈길’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1.02.25 11:57
  • 수정 2021.03.02 17:0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령 793호 기사]

e스포츠 시장이 커지면서 종목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정 게임에 편중된 국내 e스포츠 시장에서 일정 부분 자생력을 갖춘 게임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출시 후 4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자체 대회가 열리는 게임이 있다. 30여 년을 이어온 격투게임 시리즈의 최신작 ‘스트리트 파이터5(이하 스파5)’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파4’ 시절부터 꾸준히 대회 개최와 중계를 진행해온 단체 ‘팀 스피릿제로’는 ‘스파5’ 출시 이후 유저풀과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스파5’에서 PC와 콘솔기기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해 매칭이 가능하도록 만든 점이 주효했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나 인터넷 방송이 활성화되자 오랜 시간 활동한 프로게이머나 초고수들의 플레이나 스토리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신규 유저의 유입도 많아졌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국내와 달리 ‘스파5’의 글로벌 인지도는 대단히 높은 편이다. 세계 최대의 격투게임 대회 EVO의 ‘스파5’결승전 최고 시청자 수는 20만 명대를 기록했으며, 종목사 캡콤 역시 2013년 이후 ‘캡콤 프로 투어’라는 리그를 신설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트위치 코리아가 ‘팀 스피릿제로’의 대회 개최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프로게임단 ‘아프리카 프릭스’도 유명 격투게임 프로게이머 ‘인생은 잠입’을 영입하는 등 투자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스파5’는 1987년 첫선을 보인 캡콤의 격투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2016년 정식 출시된 게임은 PC와 콘솔 간 크로스플레이, 입문 난이도의 완화, 지속적인 사후 지원으로 5년 차를 맞은 현재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지난 2월 12일 대규모 업데이트 추가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접근성 강화로 국내시장 확대
국내에서 ‘스파’ 시리즈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계기는 시리즈 최신작인 ‘스파5’의 역할이 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2016년 출시된 ‘스파5’는 이전까지 ‘철권’을 제외하면 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국내 격투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고, 4년이 지난 지금도 자체 대회나 이벤트가 열리는 등 고정 수요층을 확보했다.
‘스파’ 시리즈를 메인으로 격투게임 대회 제작과 중계를 해온 ‘팀 스피릿제로’는 ‘스파5’에서 PC와 콘솔기기 유저 간에 크로스 매칭을 지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한다. 국내 게임 시장은 해외에 비해 콘솔기기 구매에 부정적인 편인데 ‘스파5’는 크로스 플레이 지원을 통해 PC 유저들을 포섭했고, 이를 통해 한국이 유저 확대 측면에서 가장 많은 수혜를 받았다는 것.

▲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메인으로 격투게임 대회를 개최해 온 ‘팀 스피릿제로’

또 격투게임의 경우 다른 게임에 비해 에이징 커브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우메하라 다이고’, ‘사코’와 같은 40대 프로게이머들이나 고수들이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스트리밍과 유튜브가 활성화되자 국내에서도 이들의 화려한 플레이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접하고 게임을 시작하는 유저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팀 스피릿제로’는 초보자들을 위한 대회 ‘투견’, 온라인 정기 대회 ‘온라인 워리어’, 오프라인 대회인 ‘파이터즈 스피릿’를 개최하면서 유저풀이 크게 늘어난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플랫폼·게임단 투자 행보 가속화
최근 e스포츠 업계 트렌드가 글로벌 진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측면에서도 ‘스파5’의 가치는 작지 않다. 세계 최대의 격투게임 대회 EVO의 ‘스파5’ 결승전 최고 시청자 수는 꾸준하게 20만 명대를 달성하고 있으며, 특히 2017년에는 미국의 거대 스포츠 케이블 방송인 ESPN이 해당 대회의 ‘스파5’ 결승전을 생중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리즈 종목사인 캡콤 역시 2013년 이후 본격적으로 ‘캡콤 프로 투어’라는 e스포츠 리그를 신설해 1년 단위로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인생은 잠입’을 영입하고 관련 대회를 열고 있다 (출처=‘인생은 잠입’ 공식 방송국)
▲ ‘아프리카’는 ‘인생은 잠입’을 영입하고 관련 대회를 열고 있다 (출처=‘인생은 잠입’ 공식 방송국)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스파5’에 대한 투자 움직임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팀 스피릿제로’는 플랫폼 트위치 코리아로부터 중계권 협상부터 시작해 대회 개최와 운영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팀 스피릿제로’의 해외 대회 중계는 평균 4천여 명이 시청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대회 ‘파이터즈 스피릿’은 최대 1만여 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프로게임단 중에서는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가 이에 적극적이다. ‘아프리카’는 2016년 EVO ‘스파5’ 종목 우승자인 ‘인생은 잠입’을 영입해 프로게이머 활동 지원과 함께 ‘아프리카 오락실’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대회를 개최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