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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존키트] 중국, 신뢰의 함정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1.02.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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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3호 기사]

연일 중국 기업 관련한 악재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6,000억 원 가까이 투자한 중국 드론업체인 이항이 가짜 계약과 중국어와 영어 버전의 다른 보도자료, 기술력 포장 등으로 하루만에 주가가 60%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제2의 테슬라를 꿈꿨지만 알맹이는 포장된 돌덩어리였다.

중국의 이 같은 투자자 기만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의 넷플릭스로 손꼽히던 아이치이는 매출 조작을 하다가 적발됐고, 중국의 루이싱 커피는 과거 분식회계로 3,800억 원의 매출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창업 2년만인 2019년 5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지만, 수개월만에 상장 폐지됐다.
이는 비단 투자세계에서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국 게임들이 수없이 양산되면서 국내에서 중국 모바일 게임을 만나는 것은 이제 쉬운 일이됐다. 하지만, 만 1년을 넘지 못하고 사라지는 일명 ‘먹튀 게임’의 대부분이 중국 게임이다.
물론, 이름있는 기업의 우수한 게임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수백의 게임 중 한둘이 전부다. 대부분은 자극적인 광고로 단기 수익을 창출하고 서비스를 접어버리는 방식으로 퇴출된다. 돈과 시간을 쏟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에 죄책감이 없다. 그동안 충분히 돈을 지불한 만큼 즐겼으니 소비자는 손해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중국은 판호 발급을 문제로 국내 우수한 게임의 중국내 진출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자사 기업의 개발 참여가 없으면 판호 발급이 쉽지 않다. 이러한 불공평한 경쟁 속에서 국내 기업들은 중국이라는 시장을 잡기 위해서 억지스러운 연합을 맺었지만, 불공정하고 불편한 계약으로 오히려 그들의 손에 놀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수년전에는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돈 안들어간 게임사가 없다는 농담이 있었지만, 지금은 중국돈이 조금이라도 관계되지 않은 게임사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만연되어있다. 특히, 이제 조금 유명한 게임사의 2대 주주는 당연스럽게 중국인 상황이다.
이러한 중국몽, 이러한 중국 자본 집착이 결국 게임산업의 독립성을 망치고 있다. 아무리 돈이면 되는 자본주의 사회라지만, 이용자도 기업도 중국의 자본에 잠식되어 이제는 자리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신뢰를 보여주지 않는 그들, 우리는 왜 그런 그들에게 좌지우지돼야 하는가?

* 박병록 칼럼니스트는 게임 전문지 기자를 시작으로 게임/IT 업계와 인연을 쌓아왔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게임과 IT 분야에서 VC, 스타트업 코파운더, 스타트업 창업 등의 경험을 했다. 실패를 통해 얻은 스타트업의 생존 노하우를 코너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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