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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e스포츠 마케팅 활황, 다양한 접근 방식 ‘눈길’

미래 고객층 확보에 ‘총력’ ··· MZ세대 취향 맞춘 변화 ‘주목’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1.03.09 11:43
  • 수정 2021.03.1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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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4호 기사]

e스포츠에 대한 은행권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은행들이 모두 e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MZ(1980~2000년대 초 출생)세대가 선호하는 e스포츠를 마케팅으로 활용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자연스럽게 마케팅 방식도 이전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리그 후원을 하더라도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홍보 방식이나 게임 아이템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병행하는가 하면, 특정 팀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소속 프로게이머들에게 은행의 강점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네이밍 스폰서를 통해 e스포츠 팬들과의 접점을 강화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이와 같은 은행권의 e스포츠 마케팅은 꾸준히 지속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의 마케팅 방식이 급변하고 있다”며 “아이돌이나 유튜버, e스포츠 등 젊은 세대의 관심과 취향에 맞춘 마케팅에 힘을 기울이는 추세”라고 전했다.

사실 이전에도 은행에서 e스포츠를 통해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은행권 전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MZ세대 취향 ‘저격’
과거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를 장기 후원했던 신한은행이 최근 e스포츠에 다시 뛰어들었다. 바로 ‘2021 신한은행 Hey Young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것. 20대 고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브랜드 ‘Hey Young’을 홍보하기 위함이다.
카트라이더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와 함께 MZ세대가 즐기는 대표 게임으로 ‘2020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의 결승전은 최고 동시 시청자 수 6만 명, 누적 시청자 수 60만 명대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신한은행 측은 경기 트랙 전광판 등 특색있는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자사의 브랜드를 각인시킨다는 방침이다.
 

▲ 카트라이더 리그 후원을 결정한 신한은행(제공=넥슨)

지난 2019년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와 금융권 최초로 후원 계약을 체결한 우리은행은 최근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기간을 2023년까지 연장하고 LCK 챌린저스 리그와 아카데미 리그에까지 후원의 폭을 넓혔다. 뿐만 아니라 이를 기념해 ‘GOLD KING’ 이벤트를 실시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LCK 스프링 2라운드에서 경기당 가장 많은 골드를 획득한 선수를 맞히는 해당 이벤트는 LoL 내 인기 아이템을 경품으로 내걸면서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처럼 직접적인 경험과 즐거움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사로잡기 위한 은행권의 적극적인 시도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 LCK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우리은행(제공=LCK 유한회사)

마케팅 다변화 통한 접점 ‘확대’
하나은행의 경우 독특한 방식의 e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해 화제를 낳았다. 바로 LCK 최고 인기팀인 T1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소속 선수들에 대한 자산관리 전담팀을 출범시킨 것. 프로게이머의 평균 연봉이 전통스포츠 선수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프로게이머 특화 금융서비스를 개시한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전부터 전통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우리가 잘해왔던 서비스를 e스포츠 영역까지 확대한 것”이라 전했다.
이 같은 시도는 사업 확장 외에도 팬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프로게이머는 선수 생명이 길지 않은 만큼 벌어들인 수익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응원하는 선수들의 문제를 자기 일처럼 생각하는 팬들에게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참신하면서 의미있는 시도’라며 적지 않은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 샌드박스 게이밍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한 국민은행(제공=리브 샌드박스)

이외에도 국민은행은 아예 LCK 참가팀인 샌드박스 게이밍(이하 샌드박스)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해 팬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샌드박스는 작년 12월에 열린 ‘2020 LoL 케스파컵 울산’부터 국민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브랜드인 ‘리브’를 결합한 ‘리브 샌드박스’라는 팀명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국민은행 측은 샌드박스 팬덤과 함께하는 마케팅 및 이벤트를 통해 MZ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은행권의 e스포츠 마케팅은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MZ세대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만큼 은행들이 지향하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핵심 주체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행들이 신뢰나 책임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중장년층의 인지도 높은 배우를 홍보모델로 기용했다면, 지금은 아이돌이나 유튜버, e스포츠 등 젊은 세대의 관심과 취향에 맞춘 마케팅에 힘을 기울이는 추세”라고 전했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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