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지식 공유 커뮤니티 ‘즈후(知乎)’가 설립 10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들은 즈후가 지난 3월 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IPO 신청서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즈후는 ‘ZH’라는 주식코드로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예상 조달액은 약 1억 달러(한화 약 1,141억 원)로, IPO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크레디트스위스다.
IPO 신청서에 따르면, 즈후의 2020년 전체 매출액은 13억 5,200만 위안(약 2,357억 원)으로 전년대비 101.7% 증가했다. 캐시카우인 온라인 광고 수입은 8억 4,300만 위안(약 1,470억 원)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했으나, 전체 매출 비중은 62.4%로 대폭 낮아졌다.
대신 유료회원, 콘텐츠, 온라인 교육 등에서 수익을 창출하며 사업 모델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유료회원 수는 2019년 60만 명에서 지난해 240만 명으로 급증했고, 이들을 중심으로 거둬들이는 매출 역시 3억 2,000만 위안(약 557억 원)으로 264% 상승했다. 온라인 교육,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기타 매출도 2016년 445만 위안(약 7억 원)에서 5253만 위안(약 91억 원)으로 1,083%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판 틱톡 떠우인(抖音)과 콰이쇼우(快手)가 장악한 숏폼 비디오 플랫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2020년 말까지 ‘즈후’의 누적 창작자는 약 4,310만 명에 달하고, 등록 콘텐츠는 약 3억 5000건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컨설팅 업체 CIC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평균 월 이용자 수와 매출에서 즈후는 중국 5대 종합 온라인 커뮤니티 중 하나 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즈후가 중국 또는 홍콩이 아닌 미국 상장을 선택한 까닭은 허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시를 선택할 경우, 미국보다 까다로운 상장 요건과 긴 심사기간 등이 발목을 잡게 된다. 중국의 다른 대형 IT기업에 비해 비교적 늦게 상장을 준비하는 만큼, 즈후로서는 뉴욕 증시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란 분석이다.
[경향게임스=장예린 중국 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