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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열풍 바로보기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3.09 17:31
  • 수정 2021.03.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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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공상과학소설과 관련 학계에서 제시된 개념이다. 공간을 초월하는 여러개 우주를 연결하는 개념으로 복잡한 과학적 논리들이 엮여 있다. 이 단어가 최근 조명받는 이유는 바로 ‘가상현실’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VR챗’과 같은 게임이나 ‘로블록스’의 대두 때문이다.

두 분야는 가상의 ‘공간’을 구축하고 각 공간을 잇는 시스템을 개발해 인터페이스로 활용한다. 일례로 기차역 대합실에 모인 다음, 열차를 타고 대전이나 부산으로 이동하듯, 가상현실 공간에 접속한 다음 원하는 세계로 이동하는 개념이 ‘메타버스’다. 대신 ‘메타버스’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상상력으로 설계된 세계까지도 이동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엄밀히 말해 이 같은 개념은 이미 인터넷상에도 흔히 접할 수 있다. 구글에 접속해 검색어를 입력하면 다른 인터넷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각 게임사 포털에 접속해 게임을 실행하면 새로운 게임이 실생된다. 반면 메타버스에서는 가상의 캐릭터를 조작해 움직인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서 근간한다. 엄밀히 말하면 유저들은 ‘메타버스’에서 즐기는 콘텐츠가 아니라, ‘메타버스’속 생활을 즐긴다. 친구들과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각 게임을 하는 식이다. 우리네 과거 ‘놀이터’나 ‘운동장’을 상상하면 편하다. 과거 아이들이 놀이터에 모인 뒤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딱지치기’ 등을 하듯. 요즘 아이들은 ‘로블록스’에 모여 ‘소꿉놀이’, ‘도둑잡기’ 등을 하는 식이다. 

그런 관점에서 ‘메타버스’를 바라본다면, ‘메타버스’에 투자하는 것은 일종의 ‘놀이터’나 ‘게임포털’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어린아이들의 ‘구글’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뉘앙스가 있다. 형태면에서도 유사성이 있다. 일례로 ‘로블록스’의 경우 유저가 직접 게임을 비롯 콘텐츠를 만들어 게임 내에 업로드하고 수익을 나눠 받는 것과 같은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게임 내에 ‘도네이션(일종의 별풍선)’시스템이 있어 유명인들에게 돈을 주기도 한다. 이 같은 요소들이 차세대 시스템으로 주목받으며 크게 성장하는 분위기다. 

'메타버스'는 현재 시점에서는 아이들의 유희문화처럼 보인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 까지 ‘로블록스’에서 메타버스 삶을 즐길 가능성을 볼 필요가 있다.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로블록스'가 상장된 이후 대규모 시스템 개편을 거쳐 업그레이드 해 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 뛰어난 시스템을 보유하며, 유저들이 즐길만한 킬러콘텐츠를 만들어 나간다면 다년간 롱런하는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회사는 자라날 세대들을 위한 '제2의 구글'이나 '제2의 카카오'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냉정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로블록스’는 한계가 명확한 콘텐츠다. 사실상 전반적인 그래픽 퀄리티나 콘텐츠 퀄리티는 최근 트렌드와는 동떨어진 콘텐츠에 속한다. 이른바 ‘디지털 휴먼’들이 등장할 정도로 하이퀄리티 콘텐츠들이 선보이는 시대에 구시대 그래픽 콘텐츠로는 성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소위 ‘마인크래프트’세대가 성장한 이후 ‘마인크래프트’의 추억은 유지하지만 다른 콘텐츠를 즐기듯, ‘로블록스’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있음은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퀄리티가 더 뛰어난 후속작들이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요소들이 가장 큰 변수로 자리잡을 수 있다. 국산 플랫폼 대두도 주목해봐야할 이슈다. 구글이나 야후 직후에 네이버가 성장했듯 ‘로블록스’이후 등장할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도 있다. 일례로 펄어비스가 개발중인 ‘도께비’프로젝트나, NHN자회사 스노우에서 서비스중인 ‘제페토’와 같은 콘텐츠들은 한국형 메타버스 기업으로서 가능성을 주목받는 시점이다.

'로블록스'는 오는 3월 10일 미국 증시에 직상장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관련 주식 이야기로 업계가 뜨겁게 달아 오른다. 소위 '역대급 상장'이 될 것이란 기대치가 있다. 국내에서도 그 여파로 ‘메타버스’ 테마주가 들썩인다.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반사 효과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 시점에서 메타버스 분야에 투자를 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참고해야할 부분이 있다. ‘메타버스’는 신트렌드를 예고하는 분야다. IT와 게입업계가 성숙하면서 세대간 격차가 발생하며, 그 중심에 서있는 분야다. 어른들의 상식으로는 이 시장을 명확하게 분석할 수 없다. 미래 가치에 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그 주인인 아이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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