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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성공방정식 시너지, 500만 다운로드 신화 ‘ 발하임’ 주목

오픈월드·크래프팅·서바이벌 삼박자에 북구신화 결합 … 디테일한 설정과 유저들의 노하우가 재미 포인트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3.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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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4호 기사]

단 5명이 개발한 인디 게임이 PC게임 시장을 휩쓸었다. 아이언게이트AB가 제작한 인디게임 ‘발하임’이야기다. ‘발하임’은 지난 2월 2일 출시된 이후 불과 한달만에 전 세계 500만 장 판매고를 기록했다. ‘마인크래프트’가 발매 1년만에 500만장 판매고를 올렸음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성과다. 소위 트리플A급 대작게임과 비견할만한 인기다. 실제로 스팀 일간 최대 동시접속자수 33만 명을 기록, 전체 게임 순위 3위를 마크하고 있으며, 게임 평점은 12만명 평가 기준 96점을 넘겼다. 상반기 발매 게임 중 가장 큰 흥행 성적을 기대할만한 지표로 풀이 된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처럼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금주 인디게임 코너에서는 ‘발하임’을 분석해 봤다.
 

‘발하임’을 시작해 캐릭터를 만들면 새를 타고 이세계(?)에 도착. 바이킹으로서 삶을 시작한다. 이 장르 게임이 늘 그렇든 손엔 돌도끼 한자루와 잡다한 아이템 뿐이다. 볼 것 없다. 일단 달려가서 나무를 열심히 캐는 것으로 출발한다. 이를 통해 자원을 모으고 서서히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 나가면 된다. 때가 되면 배가 고파지니 먹을 것을 찾아야 하며, 적의 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집을 지으면서 생존해 나가는 식이다. 흔한 오픈월드 생존형게임과 크래프팅 게임을 근간으로 친구들과 함께 떠들썩하게 즐기는 재미가 초반 게임플레이를 견인한다.

모험의 재미 결합
중반에 들어서면서 이야기가 살짝 다르다. 타 게임들이 그저 생존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게임은 별도로 제시된 목표를 위해 달려 나가야 한다. 각 지역별로 적합한 보스들이 존재. 이 보스들을 물리치기 위한 싸움에 돌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캐릭터 콘트롤이 돼야 하며, 보스를 무찌르기 위한 작전을 짜야 하고, 작전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확보하는 등 준비를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 더 넓은 세계를 탐험해야 하고, 넓은 세계에는 더 강한 적들이 우글거린다. 그 만큼 새로운 자원이 등장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모험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기존 게임들이 특정 장소에 머무르며 활동해야 한다면 이 게임은 더 멀리, 더 많이 탐험하면서 도전하도록 설계돼 있다.
 

사슴 사냥에서 세계를 호령할 전사로
일례로 유저가 게임을 시작하면 첫 보스로 ‘사슴’이 등장한다. 맵 상에 뛰어다니는 ‘사슴’들을 잡아 해당 트로피를 바치는 형태로 게임이 시작된다. 막상 손에 몽둥이를 꼬나들고 열심히 쫓아 다녀 보지만 사슴은 등을 내어 주지 않는다. 결국 이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활’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때문에 ‘활’을 만들기 위한 공수를 들인다. 막상 ‘활’을 만들고 나면 순식간에 클리어 한다는 것을 학습한다.
게임 전반은 이 같은 구조로 흘러간다. 유저는 모든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실수’를 겪으며, 경험을 통해 파해법을 찾는다. 일례로 집안에서 잠을 자기 위해서는 불이 필요한데, 잘못 불을 지르면 연기에 질식해 죽는다. 또, 집을 지을 때 토대를 제대로 잡지 않으면 집이 무너지는 등 모든 요소들을 새로 배우고 탐구해야한다.
 

디테일이 살린 게임성
흔한 전투 시스템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적이 공격하는 타이밍에 맞춰 패링을 하면서 자세를 무너트리는 시스템이나, 구르기를 통해 피하거나, 연타 공격을 통해 추가 데미지를 노리는 것과 같은 설정들은 전투 시스템상 디테일을 더하는 요소다. 여기에 장비별 상성이나, 유저 콘트롤 기법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잔재미를 더한다. 이 같은 요소들이 게임 전반에 퍼져 있어 시너지를 낸다.
게임 플레이방식에서 알 수 있듯 플레이할 때 마다 새로운 요소들을 발굴하고, 이를 체득하면서 게임 속 캐릭터 뿐만 아니라 유저 또한 성장한다. 게임 속에서 캐릭터 레벨이 오르듯 유저 역시 노하우를 쌓아 성장하는 점이 재미포인트다.
그렇다 보니 유저들은 새로운 노하우를 쌓기 위해 파격적인 실험을 거듭하며, 게임은 이에 호응해 새로운 답을 선보이도록 설계돼 있다. 수 많은 ‘응용’을 가능케하는 자유도가 핵심요소다.
 

랜덤 오픈월드의 매력
베테랑 게이머로 분해 한 지역을 모두 탐험하고 모든 적들을 사냥했다고 해서 모험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발하임’에서는 맵을 새로 생성할 때 마다 게임상 요소들이 변화한다. 맵 상에 배치된 물건들도 다르며, 적들의 위치도 달라 매 번 새로운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착각을 이끌어 낸다. 베테랑 유저들도 실수로 죽는 경우가 허다하며, 죽었을 경우 시체를 찾아 아이템을 줍기 위해 또 다시 급박한 모험이 시작되는 것과 같은 재미 요소로 연결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로운 시작이 새로운 재미로 직결되며, 함께 플레이하는 사람들에 따라 다른 모험 요소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선박 시스템과 이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항해 시스템에서 나오는 모험도 빼 놓을 수 없는 요소. 소위 ‘고인물’ 단계에 오르면 독자적인 모험 방식을 채택해 ‘콘셉트 플레이’를 즐기는 것도 괜찮은 플레이 방식이다. 이른바 ‘발하임’ 해적단과 같은 재미도 즐겨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성공방정식 확인한 히트작
‘발하임’이 보여준 게임성은 따로 떼 내어보면 인디게임 분야에서 다년간 히트했던 게임성을 근간으로 한다. 오픈월드 시스템을 채택했고 ‘서바이벌’과 ‘크래프팅’으로 ‘생존’하는 게임성이 바탕에 깔려 있다. 여기에 ‘갓 오브 워’, ‘스카이림’ 등으로 연일 화제에 올랐던 북구 문화를 소재로 더했고, 보스전과 같은 시스템이 마무리를 지으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이 같은 장르 팬층이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각을 좀 돌려서 소재를 바꾼다면 제2의 ‘발하임’을 노려볼 수 있을것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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