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브레이블리 디폴트2’, 클리셰와 개성이 만든 ‘순수한’ 클래식 JRPG
[리뷰] ‘브레이블리 디폴트2’, 클리셰와 개성이 만든 ‘순수한’ 클래식 JRPG
  • 박건영 기자
  • 승인 2021.03.1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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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JRPG, ‘브레이블리 디폴트2’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함축적이고, 가장 적합한 표현이다. 단순히 ‘클래식 JRPG 스타일’의 게임이 아닌, ‘클래식 JRPG’ 그 자체를 담고 있기에 더욱이 그렇다.
게임의 진행은 매우 직선적이다. 선택지에 따른 스토리 전개의 극적인 변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메인 퀘스트에 버금가는 볼륨감의 사이드 퀘스트 또한 없다. 단순하게 주인공들을 육성하고, 악을 무찌르며, 주어진 이야기의 끝을 향해 나아가는 고전적인 구도가 전부다. 또한, 스토리 전개 역시 익숙한 클리셰로 점철된 이른바 ‘왕도 판타지’의 전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브레이블리 디폴트2’는 저만의 매력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JRPG 명가 스퀘어 에닉스가 선사하는 클래식 JRPG의 정수, 게임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봤다.
 

잡 시스템, 자유로운 파티 육성의 즐거움
‘브레이블리 디폴트2’가 선사하고 있은 클래식 JRPG의 정수는 게임 내 핵심 시스템 중 하나인 ‘잡 시스템’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스퀘어에닉스의 대표 JRPG 시리즈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즐겨왔던 게이머들에게는 익숙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다.
‘파이널 판타지3’에서 처음 선보였던 자유로운 직업 변경, 즉 ‘잡 시스템’을 최대한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들여옴과 동시에, ‘아스타리스크’라는 ‘브레이블리 디폴트’만의 요소를 가미해 보스전과 육성 자유도의 역할을 함께하는 형태다.
 

이들 잡 시스템이 ‘브레이블리 디폴트’ 시리즈의 핵심 시스템인 만큼, 해당 요소는 일부에겐 단순 노가다 요소의 증가로 비쳐질 수도 있다. 다만, 게임 내에선 JP구슬이 존재해 해당 노가다 소요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
최대한의 캐릭터 성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수의 직업 레벨을 높여야 하는 시스템 구조는, 스퀘어에닉스가 일찌감치부터 시도해왔던 방식이다. 단순한 ‘노가다’의 일종에서 벗어난 모습으로 잡 시스템을 마주한다면, 캐릭터의 외형 및 성격에 개의치 않고 자유로운 전투와 육성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인 것이다.

새로운 전투·고전적 탐험, 지루함 덜어
잡 시스템에 이어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독특한 전투 시스템과 직선적인 구조에 맞춰진 ‘파고들기’ 식 콘텐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전투 시스템은 ‘브레이브’ 와 ‘디폴트’로 나뉘는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행동을 비축하며 방어 역할을 수행하는 디폴트, 비축한 행동을 한 턴에 쏟아낼 수 있는 브레이브로 인해, ‘브레이블리 디폴트2’의 전투는 일반적인 턴제 RPG 전투와는 차별화되는 개성을 만들어낸다.
아울러,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약점 시스템은 단순한 속성별 약점 상성 관계를 넘어, 게임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무기 종류에 따른 약점까지 더해져 보다 효과적인 전투와 파티 직업 배치에 대한 고민을 만들어낸다. 다채로운 잡 시스템에서 효과적인 전투를 위한 고민까지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게임 내에선 직선적인 구도를 최대한 단조롭지 않게 만들어주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스토리 초반부 지역임에도 탐험할 수 없는 지역의 존재, 각 지역마다 숨어있는 수많은 유니크 몬스터, 게임 내 후반부 콘텐츠 역할을 수행하는 시련의 회랑 등이 대표적이다. 이 또한 클래식 JRPG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던 기법이다. 단순 직선 주행만을 이어가는 게임의 지루함을 없애기 위한 개발자들의 노력, 이들의 매력을 ‘브레이블리 디폴트2’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클리셰의 향연, 그럼에도 매력적인
‘크리스탈’과 ‘빛의 전사’, ‘브레이블리 디폴트’ 시리즈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두 단어다. 역시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즐겨왔던 이용자들에게는 익숙할 수 있는 단어다. 모두 구작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서 쓰여왔던 핵심 소재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외전작인 ‘빛의 4전사’의 개발진들이 모여 만든 시리즈가 ‘브레이블리 디폴트’이기에 찾아볼 수 있는 설정이다.
결국 시리즈의 원점이 구작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서 탄생한 게임인 만큼, ‘브레이블리 디폴트2’의 이야기 역시 당시 유행했던 스토리 전개 방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빛의 전사’로 선택받은 주인공과 그에게 숨겨진 비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과 일행들, 악을 무찌르기 위한 여행, 숨겨진 흑막의 존재 등이 대표적이다. JRPG를 즐겨왔던 이들에겐 너무도 익숙할 클리셰가 가득하며, 이른바 ‘왕도 판타지’라 불리는 스토리 라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브레이블리 디폴트’ 시리즈만의 고유한 ‘반전 전개’는 최신작 역시 보유하고 있긴 하다.
이는 사실 많은 게이머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요소다. 해당 전개에 질려있는 올드 게이머들도 존재할 수 있으며, 다각화된 스토리에 익숙해진 신세대 게이머들에게는 너무 심심한 전개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개발진은 ‘브레이블리 디폴트2’의 스토리 전개에 있어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클래식 JRPG는 시간이 지난다 해도 고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던 것이 아닐까.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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