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연가] ‘메타버스’가 ‘뭣이중헌디’
[광화문 연가] ‘메타버스’가 ‘뭣이중헌디’
  • 김상현 편집국장
  • 승인 2021.03.15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령 794호 기사]

게임 안에서 자유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유저 스스로가 만들어낼 수 있는 샌드박스 장르 선두자 중 하나인 ‘로블록스’가 최근 뉴욕거래소 상장을 앞두면서 업계는 물론, 일반 투자자들 관심까지 집중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로블록스’가 ‘샌드박스’가 아닌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그 가상세계에서 유저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그들만의 새로운 경제시스템이 구축되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 VR(가상현실)과도 접목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보다는 좀 더 진보된 개념으로 사용되는 것 같다. 기자가 ‘메타버스’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많이 의아해 했다. 이미 수십년 전부터 있던 개념을 가지고 말장난을 하는 정도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PC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MMORPG의 경우, 이미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담고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대중적인 ‘리니지’로 예를 들어보자. ‘리니지’에는 자신을 대신할 수 있는 가상의 캐릭터가 존재한다. 캐릭터를 선택하고 가상세계에서 자신만의 목표를 갖고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화폐인 ‘아덴’을 이용해 자신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한다.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한 집단도 존재한다. ‘혈맹’이라는 이름으로 뭉치고 이익을 위해 다른 유저들과의 싸움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게 한 지역의 패권자로 혹은 그 집단의 혈맹원으로 ‘리니지 월드’를 살아갈 수 있다. MMORPG기 때문에 일정한 목표가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나만의 재미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무기를 제작해서 팔거나, 싸게 나온 아이템을 구입해, 비싸게 파는 등의 소위 말하는 장사꾼의 삶으로서 재미를 느끼는 유저들도 적지 않다.

이런 모든 행위가 현실 사회생활과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나름 체계적인 경제 시스템까지도 구축돼 있어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난다. ‘로블록스’ 경우, 이런 MMORPG에 비해서 자유도가 매우 뛰어나다. 위에 말한 ‘리니지’가 사냥을 통한 캐릭터 육성에 초첨을 맞췄다면, ‘로블록스’의 경우 유저가 스스로 다양한 목표 콘텐츠를 설정할 수 있다.
단순한 술래잡기 놀이부터 자신만의 거대한 도시를 꾸며 다른 유저들과 공동생활 하는 등의 무한한 확장력을 자랑한다. ‘로블록스’의 경우, 저연령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즘 같은 시기에 특히, 친구들과의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로블록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놀이터에 모여서 오늘은 무슨 놀이를 할까를 ‘로블록스’ 내 가상세계에서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리니지’보다 ‘로블록스’가 좀 더 캐주얼하고 진입장벽이 낮지만, 이미 우리는 ‘메타버스’를 다른 온라인게임에서 경험하고 있다.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느끼는 재미는 동일 하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갑자기 ‘로블록스’ 때문에 VR 게임을 개발했던 업체들의 주식이 오르는 이상 현상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보고 있다.
‘메타버스’가 앞으로 게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 또한 경계해야한다. 이미 유저들이 즐기고 있는 하나의 콘텐츠일 뿐이다. 트렌드를 쫓아가다가 흥한 경우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결국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과 경쟁력을 살려서 ‘로블록스’가 이야기하는 ‘메타버스’를 뛰어 넘는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