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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중국발 역풍 주의보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1.03.16 14:29
  • 수정 2021.03.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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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돌았던 것도 잠시 우리나라에 대한 현지 시장의 반감 때문에 헛물만 들이키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우려스럽다. 

최근 중국에서 개봉하기로 했던 한류 영화 <캣맨>이 돌연 상영 계획을 취소하고 무기한 연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한령 해제가 시기상조라는 말이 나온다. 이 영화는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여러 언론에서 거론했던 작품이기에 더욱 여론의 분위기는 불안으로 기울고 있다. 

그 여파가 게임업계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워’가 외자 판호를 받으면서 중국에 정식으로 서비스될 예정이지만 이후 게임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구체화된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중국 여론은 한한령 해제 조짐에 대해 무척이나 부정적이다. 실제로 <캣맨> 개봉 소식이 현지에 전해지면서 중국인들은 강한 거부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부담으로 인해 개봉이 취소됐다는 후문이다.

게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던파 모바일’, ‘미르4’ 등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타이틀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반응보다 부정적인 정서가 깔려있다.
한한령 발동 후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중국 게임 유저들에게 한국 게임의 존재가 희미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한령 해제 조짐 등 양국 간의 긴장관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진출 전략보다 서서히 시간을 두고 자연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공략하라는 조언이다. 

반대로 중국은 한국 진출이 수월한 것으로 보여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비단 지난해 ‘샤이닝니키’라는 신작 게임을 출시하면서 한복을 중국 고유의 옷이라고 주장했던 페이퍼게임즈는 한국 지사를 말그대로 초고속 정리했다.

국내 이용자들의 편의보다는 회사 정책에 따른 서비스 방식을 고수함에도 이들을 제재하거나 우리처럼 진출 부담을 안겨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오히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마켓을 점령하는 등 역풍이 거세질까 두렵다. 텐센트가 국내 게임사를 사들이기 위해 이곳저곳 재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시장 규모에서 앞선 중국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우리 땅에서만큼은 이들과 공정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제도권 안에서 적절한 제재와 견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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