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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가 불러온 메타버스 신드롬, 성공 방정식은 …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03.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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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게임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키워드는 ‘메타버스(Metaverse, Meta와 Universe 합성어로, 가상 세계를 의미)’다. 특히, 이들 중심에선 지난 10일 뉴욕 증시에 상장한 ‘로블록스’가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게임업계에 불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한 화두를 신드롬의 수준까지 끌어 올리고 있는 ‘로블록스’의 성장, 그 이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들의 성공 방정식에 대해 알아봤다.
 

사진='로블록스'

‘로블록스’는 자사가 개발한 동명의 온라인게임 플랫폼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선 개발사다. 지난 10일 뉴욕 증시에 상장했으며, 시가 총액 383억 달러(한화 약 43조 원), 일일 활성 이용자 수 3,260만 명, 미국 16세 미만 청소년 55% 가입률 등 화려한 기록과 함께 글로벌 게임업계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했다.
이들이 개발한 플랫폼 ‘로블록스’는 지난 2006년 출시한 샌드박스형 오픈월드 롤플레잉 게임 플랫폼으로, 흔히 알고 있는 육성, 모험 등의 RPG 장르가 아닌, ‘역할극’에 초점을 맞춘 자유도 높은 플랫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메타버스’ 성공 방정식의 첫 번째 키워드는 바로 장시간 쌓여온 데이터와 ‘이용자 참여도’가 함께 만들어낸 성공 사례라는 점이다. ‘로블록스’는 기본적으로 높은 자유도 속에서 이용자들이 직접 창작 및 공유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들 플랫폼 내에서 만들 수 있는 창작물 또한 FPS, 시뮬레이션, RPG, 어드벤처, 경쟁형, 생활형 등 현재 게임업계에서 존재하는 대부분의 장르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약 15년 가까이 이용자들의 창작물이 쌓여온 만큼, 2021년 현재에 이르러서는 ‘로블록스’ 내에서 만든 창작물을 통해 개발사를 설립한 이용자들도 다수일 정도로 방대한 데이터가 쌓여있다.
 

▲ '로블록스'의 가장 큰 힘은 긴 시간 쌓여온 이용자 창작 콘텐츠에서 발생한다

두 번째 키워드는 ‘이용자 참여 유도 방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용자 참여가 주가 되는 플랫폼인 만큼, ‘로블록스’는 자체적인 개발자 환전(DevEx)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 분배로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들은 만 13세 이상, 게임 내 재화인 로벅스 누적 10만 이상, 로블록스 프리미엄 멤버십 가입 등 일부 요건을 만족할 경우, 사측 기준에 맞춘 로벅스 대비 현금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로블록스’는 플랫폼 내 창작물을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총 2억 5천만 달러(한화 약 2,960억 원) 가량의 수익을 지급하기도 했다.

마지막 키워드는 ‘로블록스’ 플랫폼 특유의 ‘보편적 디자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MS의 ‘마인크래프트’가 투박한 도트 기반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긴 세월 동안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과 같이, ‘로블록스’는 블록 장난감 ‘레고’의 캐릭터들이 연상되는 디자인으로 전세계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현 세대 최고사양 기준 게임들에 비할 수 있는 퀄리티는 아니지만, 단순한 필드 그래픽 리소스 역시 ‘창작’이 주가 되는 플랫폼의 형태엔 강점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 '마인크래프트'는 '로블록스' 이전의 대표적인 이용자 중심 콘텐츠 창작 환경으로 인기를 누려온 바 있다

‘로블록스’가 보여준 성공 사례는 최근 글로벌 게임업계가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줄 만큼의 화려한 수치들로 무장하고 있다. 다만, 이들 시장에 주목하고 ‘메타버스’ 콘셉트 게임 개발에 뛰어들고자 하는 이들도 다수인 현재, 이들의 성공은 ‘누적된 데이터’의 힘이 핵심이라는 점을 명심해야할 전망이다. 단순히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 콘셉트가 유행을 타고 있고, ‘로블록스’의 사례가 밝은 미래를 제시한 것처럼 바라보기엔, ‘로블록스’는 ‘메타버스’ 키워드에 맞춰 새롭게 등장한 플랫폼이 아닌 점진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플랫폼이라는 이야기다.
기존 게이머 층이 아닌 10대 중심의 시장이라는 점에 대해서 업계 관계자들은 ‘메타버스’ 시장의 ‘미래 가치’에 주목하고 있는 최근이다. ‘로블록스’가 보여준 가상세계의 새로운 가능성, 그 가치가 글로벌 게임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지는 당장이 아닌 향후의 변화에 주목해야할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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