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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글코드 김준영, 윤일환 공동대표 “소셜카지노, 글로벌 무기는 데이터”

결국 사람이 재산, 인재영입 ‘전력투구’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3.19 14:59
  • 수정 2021.03.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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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스타트업 베이글코드가 상장을 위한 준비에 돌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8일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동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KB증권을 선정했다고 알린 것.
이에 대해 베이글코드 김준영, 윤일환 공동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베이글 마피아’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한국 기업이 빛을 보지 못했던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이를 바탕으로 가치를 확대·재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현재 주력 분야인 소셜카지노 게임이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만큼, 이를 바탕으로 장르나 분야 등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시도들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특히 두 공동대표는 ‘사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회사의 성장을 통해 개인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모토로, 이를 통해 최고의 동료들을 모아 세계에서 1등을 하는 ‘무언가’를 창출하는 것이 이들의 비전이다. 
 

▲ 베이글코드 윤일환, 김준영 공동대표 (사진=경향게임스)

이들이 게임사업에 뛰어든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베이글코드의 창업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두 공동대표를 포함한 5인의 공동창업자가 있었는데, 특정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창업을 하고 싶어 모인 이들이었다. 때문에 하고싶은 일들이 각자 달랐고, 약 1년 정도 오피스텔에 모여 살며 각자 원하는 것들을 다 해보는 시도를 했다.

‘글로벌 유니콘’을 바라보다
윤일환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를 회고하며 꼭 해야 할 것들에 대한 합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들은 4가지의 합의점을 도출했는데, 첫 번째는 한국이나 특정 권역이 아닌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 사업이었다. 당시 북미, 유럽 지역에서 한국 기업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던 터라, 이에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창업 10년차 미만 비상장 스타트업)이 되는 것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치를 확대·재생산할 수 있는 ‘베이글 마피아’를 만들어 반복적인 성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다양한 아이템들을 해보다가, 패션 블로그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1달 정도 지나니 포털 메인에 피처드되고 파워블로거가 돼 그 아이디어를 가지고 투자자들에게 찾아간 적도 있었죠.이후 우리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만들자고 생각했고, 5명이 유일하게 같이 즐기던 것이 게임이라 게임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 베이글코드 윤일환 대표
▲ 베이글코드 윤일환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이들이 첫 게임을 출시했던 시점은 ‘애니팡’ 열풍이 한창이던 때로, 두 대표의 말에 따르면 소위 카카오 열풍의 ‘막차’였다. 처음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보니 사업적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었다. 
이에 미국 시장 톱 차트를 연구하다가, 매출 100위권에서 25% 정도가 소셜카지노라는 점을 발견했다.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장르인데, 이를 가지고 어느 정도 순위권에 들어갈 수 있는 회사가 되면 뭘 하든 더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에 나섰다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들의 게임은 빅피쉬게임즈의 눈에 띄었고, 한국 기업으로서는 최고 액수의 계약금으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자체 서비스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당시 제프리 립택 부사장과 인연을 맺어 회사로 영입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데이터 기반 마케팅이 ‘강점’
그렇다면 이들은 왜 소셜카지노를 선택했을까. 이에 대해 김준영 대표는 ‘데이터 중심’이라는 특성을 들었다. 
“소셜카지노가 첫 장르로 좋은 이유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게임이 사실 예술과 과학의 중간 어딘가에 있는 영역인데, 다른 게임이 예술에 좀 더 가깝다면 카지노는 상대적으로 과학에 가깝죠. 베이글코드는 데이터 분석에 강점이 있는 기업이라 소셜카지노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또한 그는 맞고의 감성과 동일하다는 점을 소셜카지노의 강점으로 꼽았다. 맞고의 특징은 같은 게임을 오래도록 한다는 점으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면 오랜 시간 캐시카우가 될 수 있고, 포털들도 이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는 것이다. 때문에 여기서 성공하면 5~10년 이상 꾸준히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고, 6~7년 가량 지난 지금 데이터를 보니 정확히 들어맞았다는 설명이다. 
 

▲ 베이글코드 김준영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 베이글코드 김준영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무엇보다 그는 데이터 기반의 퍼포먼스 마케팅을 베이글코드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흔히 아는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광고들을 비롯해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고 있는데, 글로벌 200개국에 서비스하다 보니 로컬마다 잘 되는 부분들이 다르다. 이를 활용해 몇 개의 매체를 테스트하고, 결과를 보며 예산을 조정하며 퍼포먼스를 천천히 올려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처음에 크게 띄우고 이후 하향폭을 줄이며 안정화를 도모하는 국내 게임사들과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이를 위해 관련 인력들을 영입해 마케팅 팀을 서울과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등 세계 각지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향후 목표다. 장르 측면에서도 꼭 소셜카지노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향을 추구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현재 내부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게임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북미 지역의 고령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IPO 역시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확보가 목적으로, 국내증시 상장뿐만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려 중이며, 소셜카지노라는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사람’의 가치
특히 두 대표는 가장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로 ‘인재’를 꼽았다. 좋은 동료들이 있어야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종 목표이자 핵심 가치인 ‘베이글 마피아’를 항상 우선시하며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고, 세계 각지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제프리 립택 부사장 영입 역시 그 일환이다.
이에 따라 베이글코드는 최근 업계에 불고 있는 연봉인상 열풍에 합류, 개발자 연봉 2,300만 원 인상 등 전 직원들의 연봉을 올렸으며, 비슷한 수준의 규모를 가진 기업들 이상의 복지를 갖추고 있다. 특히 ‘글로벌’이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직원이 필요로 할 시 사내 상주 원어민 교사를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베이글코드 윤일환, 김준영 공동대표 (사진=경향게임스)
▲ 베이글코드 윤일환, 김준영 공동대표 (사진=경향게임스)

김 대표는 인터뷰에서 ‘최고의 복지는 동료’라는 자신의 지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로 의지하고 독려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감으로써, 회사라는 존재가 생계유지의 수단만이 아닌 커리어와 자아실현의 장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성장입니다. 성장을 최고의 미덕이라 생각하며,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을 함께 추구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동료가 복지라 생각하는 것은, 서로 의지하고 독려하는 자세에서 비롯됩니다. 서로 배울 수 있는 것들도 있죠. 사람과 사람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것입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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