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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한덕현 교수 “DTx, 융합의 최첨단 … 기능성 게임 주목해야”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3.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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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3월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실, 조승래 의원실과 함께 ‘디지털 치료제(DTx) 연구조사 결과 발표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대해 법, 의료, 사회 등을 한 데 묶는 중요한 시도이며, 기능성 게임을 통한 신약 개발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중앙대 한덕현 교수 (출처=영상 캡처)
▲ 중앙대 한덕현 교수 (출처=영상 캡처)

먼저 한 교수는 디지털 치료제의 정의와 유형에 대해 설명했다. 디지털 치료제는 SaMD(Software as a Medical Device)로서 하드웨어의 영향 없이 의료기기의 목적을 수행하는, 하나 이상의 의료목적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로 정의된다. 디지털이라 화학적 반응이 없기에 오해하기 쉽지만, 기본적 정의는 질병을 예방하는 고도의 소프트웨어로, 독립적 사용이나 타 약재와 혼용이 가능하고, 규제당국을 통해 인허가를 거쳐 검증을 거치는 것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치료제도 처방성, 비처방성으로 세분화되는 분위기다. 비처방성의 경우 직접적 치료 효과보다는 건강상태를 인지하고 관리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두며, 의사의 처방을 거치지 않는다. 두 유형 모두 핵심 원칙은 치료 또는 질병의 예방관리에 초점을 맞추며, 임상시험을 통한 인증을 필수적으로 거친다. 다만 환자에게 일정 수준의 치료 권한을 부여하는 추세에 따라 인증의 중요성은 약화되는 추세라는 한 교수의 설명이다.

종류 역시 세분화되는데, 독립형의 경우 다른 약물의 개입 없이도 독립적으로 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다른 치료와 병행 사용이 가능하며, 인지행동치료에 사용되는 모바일 앱이 대표적이다. 단독형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다소 있었지만, 강박장애 등에 대해서는 기존 약물이 커버하지 못하는 범위까지 아우르는 측면이 있었다는 그의 설명이다.
증강형은 기존 약리학적 치료요법과 병용해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치료제로, 당뇨병 등 만성질환 치료 효과 향상을 지원한다. 보완형의 경우, 기존 치료법을 보완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치료약물과 함께 자가건강관리를 개선, 비만, 고혈압 등 질병과 관련된 행동패턴 및 생활습관 개선을 도모한다.
 

출처=영상 캡처
출처=영상 캡처

이어 그는 기능성 게임이 디지털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증상 치료의 기본 알고리즘에 환자 상태에 따라 변형하는 것이 기능성 게임과 유사하다는 점에서다. 대표적으로 ‘포켓몬 고’가 있는데, 사용자들의 걸음걸이가 약 26%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체중감소 등에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사장된 게임들 중 게이미피케이션의 원리를 통해 디지털 치료제로 전환될 잠재력이 높은 게임들이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으로, 유방암 환자 약물 복용 및 부작용 관리를 위한 ‘알라부(아이러브 브레스트)’와 강박장애 치료를 위한 ‘힛 더 치킨’ 등 현재 중앙대 연구팀에서 기능성 게임을 활용한 디지털 치료제의 접근에 대해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한 교수는 ‘게임분석모형’을 제시했는데, 이는 게임의 모형과 심리적 요인의 공통점을 모아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게임과 심리치료 간 접점을 만든 모델이라는 의미다. 게임이 가진 의외성과 재미가 약해진 측면이 있는데, 이 부분이 앞으로의 과제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출처=영상 캡처

현재 디지털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2조 6,000억 원으로, 연평균 19.9%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2026년에는 11조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학계 지원이 77%로,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ASD(자폐 스펙트럼 장애), 조현병, 우울증, 양극성 장애(조울증) 등을 치료하는 보조적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로 그는 도입 확대를 위한 보호규정, 처방기준 확립(회기, 기간 등), 허가 및 지식재산권 보호, 의료정보의 안정성 등을 제시했다. 

한덕현 교수는 “디지털 치료제는 법, 의료, 사회 등이 한 데 모인 총화로, ‘융합의 최첨단’이라 할 수 있다”며 “디지털 치료제에 대해 먼저 게임에서 시작돼 다른 소프트웨어로 확대될 것이라 생각했으나,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다른 형태로 갔다가 게임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영상 캡처
출처=영상 캡처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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