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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에 블록체인을 제안한다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3.24 17:15
  • 수정 2021.03.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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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업계에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을 돌이켜보면,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어느 게임사는 이용자들의 신뢰를 잃어 논란이 일었고, 또 어느 게임사는 반대로 개발진들의 진심어린 태도로 유저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그 ‘신뢰’라는 것을 생각할 때, 국내 게임업계도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적극 관심을 보여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블록체인의 특성으로 많은 이들이 보안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신뢰성’이 먼저 담보돼 있기 때문이다.

넥슨이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확률 모니터링 시스템을 예로 들어보자. 이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축하게 된다면, 거버넌스 코인을 지급하는 등의 형태로 게임 이용자들에게 접근 권한을 주는 것 역시 자연스럽게 가능해진다. 또한 이를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실제 확률형아이템 운영으로 확대 적용한다면, 확률과 관련된 일련의 행위나 과정들이 이용자에게 투명하게 공개되기에 혹시나 일어날 지 모를 오류나 조작논란에도 더욱 쉽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치료제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지난 23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중앙대병원 한덕현 교수는 디지털 치료제의 향후 과제 중 하나로 개인 의료정보 보호를 들었는데, 이 역시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개인 의료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보험금 청구나 접종 증명 등에 이를 활용하도록 하는 메디블록의 사례도 있다.

일전에 비피에프코리아 이문수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은 본질적으로 데이터베이스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것도 보통의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 쓰기와 읽기는 가능하지만 수정과 삭제는 불가능한 데이터베이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뭔가 하자가 있다고 여길 수 있지만, 반대로 이는 엄청난 강점이다. 절대 바뀌면 안되는 것이나 사라져선 안될 것을 담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신뢰가 형성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지금 게임업계에 블록체인을 제안하는 이유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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