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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존키트] 자율의 함정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1.03.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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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5호 기사]

기업들의 인재 모시기 열풍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고액 연봉과 스톡옵션은 기본이고, 이제는 인재들이 선호하는 업무 환경과 기업문화를 갖추기 위해 혈안이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대기업형 IT기업이다. 최근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넥슨, 넷마블, 컴투스, 게임빌 등이 기존 개발직군의 연봉을 1,000만 원 이상 일괄 인상했다. 여기에 신입사원의 연봉 상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대기업의 이러한 행보에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없는 스타트업과 중소 기업들은 업무 환경과 기업문화를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양한 기술적 시도를 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자율적인 업무 환경과 수평적인 직원 관계, 최고의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우수 인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급격한 기업 환경 변화에 우려를 나타내는 전문가들도 상당수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화를 우리의 직장 문화가 지향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의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근무 성과를 측정하는 도구의 마련이다. 자율과 자유로운 시도가 중시되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 구성원의 업무 성과를 측정하는 새로운 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근태나 업무 참여도와 같은 획일화된 업무 성과 측정이 아닌 전혀 새로운 업무 측정 도구가 있어야 우수한 인력의 활용도와 업무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우수한 인재가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근무 환경을 원하는 이유는 다양한 기회가 보장되고 새로운 성과를 낼 수 있는 시도가 자유로우며 얻어지는 성과에 대한 명확한 보상을 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이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데 그치고 성과를 측정하는 도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우수한 인재의 근무 만족도는 상당히 낮아진다. 적절한 인사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노력과 이를 기반으로 기업 문화를 만들어내야 인재도 영입할 수 있고, 유지할 수 있다. 좋은 인재를 영입하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확보한 인재를 유지하는 것 역시 기술 기업에게 중요한 일이다.

인사관리 전문가들은 스타트업들이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인사 시스템을 갖춰야 부작용 없는 기업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한다. 자칫 업무 환경만 변화시키면 업무 효율은 감소하고 인재를 지키지도 못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 박병록 칼럼니스트는 게임 전문지 기자를 시작으로 게임/IT 업계와 인연을 쌓아왔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게임과 IT 분야에서 VC, 스타트업 코파운더, 스타트업 창업 등의 경험을 했다. 실패를 통해 얻은 스타트업의 생존 노하우를 코너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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